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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CEO 탄생은 왜 어려운가
재벌가 딸들의 경영시대가 열렸지만 사업가 집안에서 여성은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전문CEO 자리도 마찬가지다. 탁월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각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가는 여성은 여전히 유리천장이 두껍다고 말한다. 이는 여성 CEO의 활약이 두드러진 미국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미국에서 30년간 가족기업 컨설턴트로 활동해온 앤 프란시스는 ‘딸들의 경영시대’(메디치미디어)에서 여성 리더로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가정과 사회, 기업 도처에 도사리고 있음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가족기업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여러 조직에 비춰봐도 무리가 없다. 저자는 바람직한 위치에 도달한 여성뿐만 아니라 처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 빠져버린 여성, 사회의 편견 등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여성을 자원으로서 제대로 활용하는 길을 제시한다.

한 예로 회사 중책을 맡고 있는 여섯 살의 앨런은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면서 결혼은 포기하고 아버지의 사업을 잇기를 소망한다, 앨런에게는 오빠가 한 명 있지만 그는 회사 운영에 관심도 없고 학문에 열중한다. 앨런은 자신이 사업을 물려받기를 원하지만 아버지는 생각이 다르다. 딸에게 짐을 지우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앨런의 사례를 통해 아버지의 무의식과 기업 내 인사결정권자의 생각이 같다고 지적한다. 아버지의 의식에는 야망과 성취욕에 불타는 여성을 위한 자리는 없었던 것이다. 저자는 가족기업 경영자가 되고 싶다면 아버지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라고 조언한다.

건강한 가족기업의 사례로 든 우드베리출판사의 사례도 흥미롭다. 저자가 책 전체를 통틀어 강조하는 것은 시스템이다. 성공할 수 있는 체계를 잡아주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업의 성장단계별 리더십 유형, 커리어와 삶을 조화시키는 방법 등 컨설팅 사례를 담고 있어 실감이 크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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