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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KLPGA 시즌 첫대회…제주는 벌써부터 설렌다
봄의 기운이 물씬 나면서 서서히 골퍼들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동계 훈련을 마치고 온 선수들은 대회가 열리는 코스를 돌며 연습 라운드를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올해 KLPGA 투어의 경우 신인들이 가세하면서 보다 더 수준 높은, 치열한 경기 양상이 펼쳐질 것 같다.

시즌 첫 대회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시합을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선수들은 시합이 많을 때는 쉬고 싶어 하지만, 막상 시합이 없는 시간이 길다 보면 시합을 뛰면서 자신의 기량을 시험해보고 승부를 겨루고 싶어 한다. 그들이 운동선수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합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컨디션이다. 의욕이 앞서 연습을 열심히 하다가 시합 전에 무리하게 되면, 근육이나 몸에 무리가 와서 오히려 시합을 망치게 된다. 평소 때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다가도 시합 1주 전부터는 서서히 무게를 줄이고, 반복 운동을 많이 하는 것도 그 이유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은 올림픽 때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4년을 준비한다. 근육 강화 훈련과 지구력을 기르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하면서 목표를 향해 꾸준히 몸 만들기에 나아간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훈련하는 데까지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시합이 가까워 오면서 그 부분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내려놓음의 시간도 동시에 필요하다. 시간이 충분할 때는 연습량이 많아야 하지만, 대회 주간이나 대회 중일 때는 연습량을 줄이는 것이 더 지혜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운동이 스코어를 더하면서 점수를 쌓아가지만, 골프는 스코어를 줄이면서 승부를 내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큰 차별성을 보인다. 아마추어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 두 가지는 천천히 스윙하라는 것과 스윙하면서 힘을 빼라는 것이다. 더 빨리 달려야 하고, 더 힘을 주어야 하는 여느 스포츠와는 반대되는 특성 때문에 골프는 더 어렵고 매력 있을 수밖에 없다.

멘탈도 마찬가지다. 라운드를 돌면서 계속 지나간 것을 잊어버리고, 지금 주어진 샷에 집중할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주에 김인경(24ㆍ하나금융)을 연장전에서 누르고 우승한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 역시 스스로를 차분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얘기를 인터뷰에서 꺼냈다. 몇 번이나 우승을 놓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는 얘기였다.

2013년 KLPGA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이 다음주 제주도에서 개최된다. 언제나 날씨가 변수인 제주도에서 4일간 열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바람이 심하기로 소문난 제주도는 신인들에게 넘어야 할 큰 테스트가 될 것이다. 겨울 동안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채워왔다면, 대회에 출전해서는 오히려 비움을 통해 스코어를 만들어가야 한다. 올 한 해 펼쳐질 선수들의 멋진 승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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