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불치’ 만성피로…습관 하나만 바꾸면 ‘완치’
자주 졸리고 나른…봄 춘곤증과 비슷
피로감 6개월 이상 지속땐 의심
빈혈·당뇨 등 질환과 혼동 주의해야

과식생활 피하고 가벼운 산책 습관화땐
스트레스 해소·피로회복에 큰 도움



대기업 부장인 김상춘(47) 씨는 주말에 푹 쉬어도 늘 피곤하고 피로감이 가시지 않았다. 아침에는 더욱 일어나기 힘들고 업무 집중력도 많이 떨어져 오후가 되면 피로감이 더욱 가중됐다.

처음에는 잦은 야근과 과도한 업무탓이려니 했지만 이러한 상황이 반년 이상 지속되고 급기야 식은땀, 두통과 함께 회사 업무에 집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은 심해졌다. 서둘러 병원을 찾아 간 기능 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류마티스 질환 등 각종 검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결국 흔히 말하는 ‘만성피로증후군’으로 판정받았다.

▶피로감 유발 증상 만성피로와는 구별해야=만성피로증후군은 처음에는 봄철 춘곤증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피로를 유발할 만한 신체적ㆍ정신적 병이 없으면서도 휴식 후에도 회복되지 않고, 일상생활의 절반 이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정도의 극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미열, 인후통, 임파선 종창, 근육통, 두통, 기억력과 집중력 감퇴 등이 동반되는 증상을 말한다. 아직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속시원한 치료방법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피로를 일으키는 흔한 신체질환으로는 빈혈, 결핵, 만성 간질환(만성 간염, 간경화 등), 당뇨병, 갑상선질환, 신부전증, 심부전증, 암 등이 있다. 신체질환에 의한 피로는 피로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 치료되지 않으면 점점 더 심해진다. 또한 피로 외에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일상 속에서의 생활습관 교정과 지속적인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사진제공=고대안암병원]

빈혈의 경우는 숨이 차거나 어지러움증이 있고, 간질환에서는 소화불량이나 황달과 복수가 동반되며, 당뇨병에서는 물을 많이 먹고 소변도 자주 보며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 등이 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에서는 식욕은 증가하되 체중이 줄며, 기능저하증은 피부가 거칠어지고 추위를 잘 타며 변비나 체중 증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부전증에서는 운동 시 호흡곤란, 흉부 압박감, 흉통,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신부전증도 부종을 동반한다.

▶만성피로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정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피로를 유발하는 정신질환으로는 우울증과 불안증이 가장 흔하다. 우울증 환자는 기분이 우울하며, 매사에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며, 정신 활동이 느려지고 그 결과로 피로를 심하게 느끼게 된다. 불면증이나 두통, 식욕부진 또는 증가, 소화불량, 변비, 성욕 감퇴 등의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불안증 환자는 일상생활에 대해 정도가 지나친 불안과 불필요한 걱정에 빠져 있으며, 특정한 불안 상황이 없는 경우에도 항상 마음이 불안하며 근육의 긴장과 심장의 박동이 항진되어 있고 두통, 불면증, 흉부 압박감, 안절부절함으로써 신체적 피로감을 호소한다.

정신질환에 의한 피로는 검사상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으면서 매우 오랫동안 지속되고, 감정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 피로의 정도에 기복이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이에 비해 만성피로의 가장 주된 원인은 사회ㆍ심리적 스트레스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일상업무에서 어려운 점에 처해 있고, 생활이 불규칙하며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으면 만성적으로 피로에 시달리게 된다”며 “여기에 과음이나 운동 부족 등이 겹치고, 심리적으로는 경쟁적이고 목표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완벽주의적이라면 피로감은 더욱 심해진다”고 말했다. 결국 만성피로증후군은 특별한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라 생활습관을 바꾸고 스트레스 환경에 덜 노출되도록 해야 한다.

▶점심 때 과식 피하고 음식으로 면역력 높여야=만성피로증후군은 진단 기준이 복잡한 것처럼 환자의 증상도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따뜻한 봄철 나타나는 피로증상이 춘곤증이나 단순한 수면부족이라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몸 상태를 관찰하는 철저함이 필요하다.

한병덕 고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되면 항우울증제의 장기 복용과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단기 복용 치료를 받게 된다”며 “또한 추가적으로 인지행동 치료를 통해 피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회복에 대한 비관적 태도를 장기적으로 교정 받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관리를 하면서 동시에 식습관 교정도 도움이 된다. 먼저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과음이나 지나친 흡연을 피해야 한다. 피곤하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 흡연을 한다면 피로도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오전 중에 업무가 많은 직장인은 아침식사를 해서 오전 동안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해 주고, 점심식사 때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맨손체조와 가벼운 스트레칭, 산책 등은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₁과 면역기능을 돕는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만성피로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B₁은 보리, 콩, 땅콩, 잡곡류 등의 견과류 등에 많이 포함돼 있고, 비타민C는 채소류나 과일류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점심은 생선이나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저녁은 곡류나 과일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숙면을 취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