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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어카드 안낼래” 필 미켈슨도 떨게 한 파3 콘테스트 저주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있던 필 미켈슨(미국)의 이름이 사라졌다.

올해 첫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개막에 하루 앞서 11일(한국시간) 열린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벌어진 일이다. 미켈슨의 이름이 사라지자 갤러리들이 웅성댔다. “선두였던 미켈슨 이름이 어디로 사라진 거지?”

마스터스 3회 우승의 백전노장 미켈슨도 떨게 한 ‘파3 콘테스트의 저주’가 올해도 화제를 모았다. 파3 콘테스트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내 파3홀로 구성된 미니 9홀 코스에서 해마다 마스터스 개막 전 열리는 이벤트다. 선수들은 자신의 아내나 아이, 애인이나 친구 또는 부모를 캐디로 동반해 함께 즐기면서 갤러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런데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지 못한다’는 저주가 있다. 53년 간 징크스가 깨지지 않았다. 마스터스 챔피언을 노린다면 솔직히 파3 콘테스트 우승이 달갑지 않을 터.

하필이면 생애 4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노리는 미켈슨이 이날 4언더파 23타를 치며 선두에 나섰다. 그런데 리더보드 최상단에 있던 미켈슨의 이름이 갑자기 없어졌다. 알고보니 미켈슨이 ‘일부러’ 스코어카드를 내지 않은 것. 현지 언론은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마스터스 챔피언이 되지 못한다는 징크스 때문에 스코어카드를 안낸 것같다”고 했다.

하지만 어니 엘스(남아공)와 닉 와트니, 테드 포터 주니어, 매트 쿠차(이상 미국)가 4언더파로 공동 1위에 오르자 미켈슨은 그제서야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미켈슨은 다행히(?) 연장 끝에 포터에게 우승을 내줘 편한 마음으로 대회를 치르게 됐다.

8년 만의 마스터스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는 올해도 콘테스트에 불참한 가운데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여자친구인 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보즈니아키(세계 10위·덴마크)를 캐디로 동반해 시선을 모았다. 버바 왓슨(미국)은 아이 입양 문제로 지난해 자신의 우승 순간을 현장에서 지켜보지 못한 아내 랜지와 아이를 초청했다. ‘레전드’ 아놀드 파머(84)와 잭 니클라우스(73·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78·남아공)는 한 조에서 라운드하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마스터스는 지난해까지 ‘공동 44위 또는 선두에 10타 이하 뒤진 선수’에게 주던 3라운드 출전 규정을 바꿔 올해부터 ‘공동 50위와 선두에 10타 이하 뒤진 선수’로 범위를 넓힌다고 밝혀 더 많은 선수가 3,4라운드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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