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애리조나 강타선을 6안타 3실점으로 막아냈다. 삼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인 9개나 빼앗았다. 지난 8일 피츠버그전서 거둔 메이저리그 데뷔승 이후 6일 만에 2연승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든든한 선발진으로 입지를 다졌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7년간 통산 98승(52패)을 올린 류현진은 개인 통산 100승 고지에도 올랐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눈부셨다. 메이저리그 3경기 출전 만에 첫 안타를 우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로 기록한 데 이어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다저스 타선에 불을 붙였다. 6회엔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맷 켐프의 좌전 적시타 때 득점까지 기록했다.
류현진은 1회부터 힘있는 직구로 애리조나 타선을 요리했다. 최근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이적해 이날 처음 배터리 짝을 이룬 베테랑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와 호흡이 좋았다.
지난 두 경기서 1회부터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이날은 첫 타자 A.J. 폴락에게 삼진을 뺏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헤라르도 파라, 마르틴 프라도를 각각 2루수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온 4번 폴 골드슈미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2개 포함,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고 3회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그러나 5회 폭투로 실점의 빌미를 줬다. 선두 클리프 페닝턴을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후속 타자 타석 때 폭투를 범해 무사 2루에 몰렸다. 보내기 번트에 이은 내야 땅볼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6회 타선이 3점을 벌어줘 6-1로 앞서가자 더 힘을 냈다. 6회말 프라도-골드슈미트-몬테로 세 타자를 삼진 2개 포함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7회 마르테와 윌슨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음 투수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류현진이 내보낸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2실점을 추가했지만 승리는 지켰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투타에 걸친 맹활약에 힘입어 7-5로 승리했다.
한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경기서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개막전부터 이어진 연속 출루 기록을 11경기로 늘렸다. 타율은 0.341로 약간 떨어졌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