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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실력으로 바꿔버린 미국 언론의 왜곡된 시선
‘담배논란에서 베이브 류스(Babe Ryuth)까지.’

‘LA몬스터’ 류현진(26ㆍLA다저스)을 바라보는 미국 언론의 시선이 확 바뀌었다. 불과 두 달 만에 ‘의심’의 눈초리는 ‘놀라움’의 눈길로 변했다. 류현진 자신이 오로지 실력만으로 만들어놓은 변화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서 시즌 2승과 함께 한미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타석에서도 3타수 3안타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타자 베이브 루스에 빗대 “베이브 류스(Babe Ryuth)가 다저스 승리를 이끌었다”고 했다. 스포츠전문 사이트 SB네이션도 “마운드와 타석 모두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뷔 후 최다인 9개 탈삼진을 3번째 등판 만에 기록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류현진에 대한 평가가 처음부터 칭찬일색이었던 건 아니다. 두 달 전만 해도 류현진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담했다. 지난 2월14일 스프링캠프 첫날 장거리 러닝에서 뒤처지자 현지 언론은 때아닌 ‘담배 논란’으로 류현진을 백안시했다. MLB닷컴의 켄 거닉 기자는 “류현진이 햄버거를 끊고 다이어트를 시작했지만 이젠 담배를 끊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범경기에 들어가서도 평가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ESPN은 3월7일 클리블랜드와 시범경기(3이닝 3안타 2실점) 후 “몸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 패스트볼이 평균 이하였고 커브와 슬라이더도 평범했다. 직구는 홈런을 얻어맞기 십상이다”고 혹평했다.


3월18일 밀워키와 시범경기서 첫 승리를 한 후 시선이 조금씩 바뀌었다. 이날 류현진은 5.2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LA타임스는 “첫 이닝에 실점하고 안타와 볼넷을 얻어맞은 후에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는 “류현진은 선발진에 합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잭 그레인키와 채드 빌링슬리의 부상이 겹치면서 2선발로 시즌을 맞게 됐다”고 기대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정규리그서 단 세 경기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빅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선수, 다저스가 포스팅 금액을 포함해 약 6200만달러의 거액을 투자한 선수, 그리고 LA라는 빅마켓을 무대로 한 선수. 현지 언론이 초반 류현진에게 불안과 의심을 눈길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류현진은 곱지 않은 평가가 나올 때마다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며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그의 자신감이 현실로 실현되는 데는 두 달이면 충분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2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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