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애덤 스콧, 생애 첫 그린재킷…호주인 첫 마스터스 우승
연장 1차전을 파로 비긴 뒤 10번홀(파4)에서 가진 연장 2차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애덤 스콧(33ㆍ호주)과 ‘메이저 전문가’ 앙헬 카브레라(44ㆍ아르헨티나)가 세컨드샷을 올렸다. 나란히 홀컵 3m~3.5m에 올려진 두 개의 공. 경쟁자의 우승을 예상한 걸까. 카브레라는 뒤따라 오는 스콧을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올렸다. 스콧도 엄지손가락으로 화답했다. 먼저 카브레라의 퍼터를 떠난 공은 홀컵으로 잘 향했지만 입구에서 멈춰서버렸다. 하지만 스콧은 달랐다. 이미 18번홀(파4)서 짜릿한 5m 버디퍼트의 손맛을 본 그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홀컵에 볼을 떨어뜨렸다.

호주의 ’꽃미남 골퍼’ 애덤 스콧이 2013년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되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스콧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77회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쳐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를 낚았다. 우승 상금은 144만 달러(16억3000만원).

이로써 스콧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함게 호주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였다. 2009년 마스터스 우승자 카브레라가 가장 앞선에서 4라운드를 시작했다.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우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 했지만 10번홀과 13번홀(파5) 보기로 주춤했다.

그 사이 스콧이 후반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스콧은 18번홀에서 5m 가까운 거리의 버디퍼트를 넣어 1타차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카브레라 역시 이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 1차전서 카브레라는 그린 주변에서 친 웨지샷이 홀을 살짝 빗겨나가 버디를 놓쳤다. 스콧도 이 홀에서 파 세이브에 만족했다.

10번홀에서 펼쳐진 연장 2차전. 카브레라는 3.5m를 남기고 먼저 친 버디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추고 말았다. 하지만 스콧의 롱퍼터를 떠난 볼은 3m를 굴러 홀로 빨려 들어갔다. 스콧은 두 팔을 번쩍 들어 호주 선수 첫 마스터스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재미교포 존 허(23)는 마지막날 이글 1개, 버디 6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1, 2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던 최경주(43·SK텔레콤)는 3라운드부터 급격히 샷 감각이 떨어지며 공동 46위(5오버파 293타)로 마감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는 59위(13오버파 301타)에 머물렀다.

8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린 타이거 우즈(미국)는 ‘타이거룰’ ‘특혜논란’ 등의 잡음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공동 4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