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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릴레이 멀티골 ‘제2의 차붐’…손흥민 · 지동원, 향후 거취는?
‘차붐’의 향기가 독일 축구계에 다시 진동하는 건 손흥민(21ㆍ함부르크) 지동원(22ㆍ아우쿠스부르크) 두 약관의 스타 덕분이다. 손흥민과 지동원이 독일 분데스리가에 쌍끌이 ‘코리언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손흥민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마인츠05와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에서 리그 10·11호 골을 터뜨렸다. 한국 선수가 분데스리가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꼭 27년 만이다. 차범근(60) 전 수원 감독이 1985-1986 시즌 독일 레버쿠젠에서 17골을 기록했다. 독일 유력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을 줬고, ’키커’ 역시 ‘맨 오브 더 매치(MOM·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한 살 위의 지동원도 하루 뒤 멀티골을 폭발했다. 지동원은 15일 프랑크푸르트와 정규리그 홈경기서 선발 출장해 2·3호골을 폭발했다. 전반 44분 넣은 골이 석연치 않은 반칙 판정으로 노골 선언돼 해트트릭은 아쉽게 놓쳤다. 손흥민과 지동원은 나란히 ‘빌트’가 선정한 29라운드 ‘베스트 11’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동원에 앞서 ‘차붐’ 신화를 잇는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열여덟의 나이에 독일에 데뷔한 뒤 불과 세 시즌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왼발, 오른발, 머리를 가리지 않는 놀라운 득점력과 빠르고 힘있는 돌파력, 탁월한 위치선정 등이 무기다. 이번 경기를 통해 원톱 공격수의 가능성을 입증한 것도 의미있는 수확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전혀 슛이 나올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터지는 과감하고 강력한 슛이 지금의 손흥민을 있게 했다”고 평했다. 게다가 183cm의 장신이다. 190cm 이상이 즐비한 수비수들 사이에서 헤딩골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지동원은 187cm의 장신임에도 섬세한 볼터치와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독일 메르쿠르온라인은 “지동원은 새로운 차범근이다. 그의 플레이는 차범근을 연상케 한다”고 극찬했다.

차범근의 추억을 되새긴 이들의 향후 거취가 뜨거운 관심이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2014년 6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소속팀은 ‘함부르크의 보물’을 붙잡고 싶어 몸이 달았지만 이미 토트넘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에서 두둑한 자금을 준비하고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예상 몸값도 2000만 유로(약 279억 원)까지 치솟았다.

지동원은 2011년 8월 전남 드래곤즈를 떠나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이적한 뒤 지난 겨울 아우구스부르크로 6개월 임대됐다. 지동원이 팀의 1부리그 잔류의 일등공신이 된다면 임대 신분이 아닌 완전이적도 기대할 수 있다. 이들이 20여년 만에 ‘제2의 차붐 신화’를 재현할 지 기대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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