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드디어 세계1위…박인비“내 골프인생 최고의 날”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등 시즌 2승 맹활약…루이스 제치고 1위 등극…신지애 이어 한국인선수 두번째 영예
“내 골프인생 최고의 날이다.”

‘퍼팅 여제’ 박인비(24)가 마침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박인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롤렉스 세계랭킹에서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지난 8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4위에서 2위로 뛰어오른 뒤 일주일만에 세계 정상을 호령했다. 최근 4주동안 1위를 지켰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2위로, 앞서 109주 동안 1위를 지켰던 청야니(대만)는 3위가 됐다. 최나연(26ㆍSK텔레콤)과 유소연(23ㆍ하나금융)은 각각 4, 5위에 자리했다.

롤렉스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 출전했던 대회와 성적에 따라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고 이를 평균으로 환산해 순위를 매긴다. LPGA,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투어와 LPGA 퓨처스투어 성적을 토대로 하며 기준 출전 대회 수는 35개다. 박인비는 지난 2년간 65개 대회에서 총 603.16점을 받아 평균 9.28점으로 루이스(9.24점)를 제쳤다.

박인비는 이로써 2010년 신지애(25ㆍ미래에셋)에 이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두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또 아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 미야자토 아이, 크리스티 커, 신지애, 청야니, 스테이시 루이스 등에 이어 8번째 세계 1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오는 18일 LPGA 롯데 챔피언십이 열리는 하와이에서 훈련 중 이 소식을 들은 박인비는 “내 골프 인생 최고의 날이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인비는 “지금 가족과 함께 있는데 이 소식을 같이 나눌 수 있어 너무 좋다. 하지만 많은 선수가 1위에 근접해 있다는 걸 안다. 매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 할 것같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박인비는 이후 슬럼프에 빠지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2승과 6차례 준우승을 거머쥐며 상금왕과 베어트로피(최저타)을 수상,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올해도 혼다 LPGA 타일랜드와 나비스코 챔피언십 등 벌써 2승을 챙겼다.

박인비는 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만약 또 한 번 환상의 퍼팅으로 정상에 오른다면 당분간 세계랭킹 1위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박인비가 오랜 시간 꿈꾸던 ‘한국인 첫 올해의 선수상’을 향해 조용하지만 큰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