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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득점권 타율 보면 팀 건강 상태 보인다
득점권 타율을 보면 팀의 건강상태가 보인다. 득점권 타율이 그대로 팀 순위나 성적으로 직결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을 통해 팀의 투타 밸런스, 타선 집중력, 중심타선의 기능, 톱타자의 역할 등 전반적인 영양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19일 현재 득점권 타율 톱10에 3위 넥센과 5위 삼성이 가장 많은 3명의 선수를 올려놓았다. <표 참조> 최근 7연패 늪에 빠진 롯데와 신생팀 NC는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화는 살아난 거포 김태균이 홀로 3위에 랭크돼 있다.

넥센의 김민성과 장기영은 각각 득점권 타율 0.545와 0.412로 1위와 5위에 올라 있다.

넥센은 아직 이택근(타율 0.272)-박병호(0.216)-강정호(0.327)로 이어지는 일명 ‘LPG 타선’이 아직 예년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하위타선의 김민성과 2번 타자 장기영이 득점 찬스에서 꼬박꼬박 주자를 불러들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을 든든히 받치고 있다. 중심타선 화력이 잠시 소강상태에 빠진 현재 이들의 높은 득점권 타율은 팀을 상위권에 올려 놓은 비결 중 하나다.

득점권 타율 톱10에 오른 삼성의 배영섭과 박한이, 조동찬은 팀 타율 1위(0.327)를 자랑하는 삼성 핵타선의 상징이다.

톱타자 배영섭은 하위 타순이 만든 찬스를 제대로 살려내며 활력소가 되고 있고, 2번과 6번을 오가고 있는 박한이는 두 타순 모두에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높은 집중력과 균형잡힌 타순은 삼성이 일정한 공격력을 보이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KIA 신종길은 자칫 흔들릴 뻔한 팀을 바로세운 일등공신이다. 현재 득점권 타율은 0.533으로 2위. 10번 중 5번 이상은 주자를 진루시키거나 홈으로 불러들이는 영양가 높은 안타를 쳤다는 얘기다. 시즌 초 타격과 주루에서 맹활약했던 ‘거물 FA’ 김주찬이 지난 3일 경기 중 손목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신종길의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선동렬 감독의 시름을 덜었다. 타율에서도 0.444로 1위를 달리며 팀을 선두에 올려놓은 디딤돌이 되고 있다.

반면 SK는 1,2번타자인 정근우와 이명기만 득점권 타율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중심타선 뿐 아니라 기존의 베테랑 선수들이 아직 제몫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신구 조화, 상하위 타선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 SK가 위력적인 마운드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화는 김태균 혼자 타율 0.367(5위), 득점권 타율 0.471(3위)로 상위권에 올라 고군분투 중이다. 팀 득점권 타율에서도 0.205로 꼴찌인 롯데와 8위 NC(0.220)는 톱10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자는 내보내지만 불러들일 타선이 신통치 않다는 반증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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