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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인들은 잘 알고있다…사랑이 결혼은 아닌것을…
뮤지컬로 만나는 2色 결혼…‘ 결혼’‘ 투모로우 모닝’
결혼
계산적 조건에 목매는 현대인
男女 맞선 통한 묘한 심리 그려

투모로우 모닝
예비부부·이혼앞둔 부부 ‘두 커플’
연애·결혼·이혼과정 사실적 묘사



남녀가 만나 불꽃이 튀기까지 3초면 충분한데, 결혼은 긴 대화라고 어느 철학자는 말했다. 이질적인 환경에서 자란 두 인격체가 서로를 이해하며 한곳을 함께 바라보는 일.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만만치 않은 이 인생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거나 잘못 풀어서 수많은 남녀가 홀로서기를 연습한다.

결혼의 계절인 봄이 되면서 공연장에선 결혼을 주제로 한 뮤지컬 두 편이 무대에 올라 커플 관객을 부르고 있다. 한 편은 8년 동안 공연돼온 창작 뮤지컬 ‘결혼’, 또 한 편은 국내 초연인 영국 라이선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이다.

충무아트홀이 오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선뵈는 ‘결혼’은 2005년 초연된 뒤 매년 관객과 호흡해온 작품이다. 

뮤지컬‘ 결혼’

이강백 작가가 1974년 발표한 희곡을 각색한 작품으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남자가 결혼하기 위해 벌이는 소동극이다. 출연진은 남자, 여자, 둘의 맞선 자리를 지켜보는 미지의 집행자 등 단 세 명뿐이다.

남자는 빌린 것으로 자신을 치장해 맞선에 나가고, 여자 역시 외적인 조건으로 남자의 마음을 사려고 한다. 물질에 집착하고 계산적 조건에 목매는 현대인의 사랑관을 풍자한다.

배우 최종원이 미지의 집행자 역을 맡아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남자 역에는 TV 드라마에서 활동했던 박형준과 이신성이 출연한다. 뮤지컬 ‘미스사이공’ ‘캣츠’에 출연한 하지원, 신인 배우 문혜준이 여자 역을 맡았다.

소극장 공연의 재미인 관객과 함께하는 구성이 두드러진다. 관객의 물건을 빌려 극 중 소품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관객과 배우가 합창하며, 공연 말미에는 관객의 사연으로 꾸민 프러포즈 이벤트도 펼쳐진다. 전석 4만5000원. (02)2230-6601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투모로우 모닝’은 런던 시카고 뉴욕 도쿄 등에서 공연할 당시 생활밀착형 뮤지컬이란 평가를 들었던 작품이다. 오는 6월 1일부터 3개월 동안 KT&G 상상아트홀에서 초연된다.

‘투모로우 모닝’은 결혼 전날 밤, 결혼이 인생의 종착점이 될지 모른다며 불안해하는 예비부부, 이혼 전날 밤 서로에 대한 애틋함과 열정이 식은 지 오래된 중년 부부가 각각 겪는 마지막 하루를 다룬다. 두 커플의 현재ㆍ과거ㆍ미래를 통해 연애ㆍ결혼ㆍ이혼을 사실적이며 경쾌하게 그린다.

1993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해 TVㆍ스크린에서 주로 활동해온 박상면이 소극장 뮤지컬에 도전한다.

그는 이혼을 하루 앞두고 후회와 두려움을 느끼는 10년차 가장 잭 역을 맡았다.

케이블TV ‘SNL코리아’의 시사풍자 코미디 연기로 낯익은 김슬기가 처음으로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다. 그는 결혼날짜를 잡고 임신ㆍ육아ㆍ미래계획에 불안한 젊은 여자 캣 역을 연기한다. 둘 외에 중년 부부로 이석준 박선우 이혜경 최나래가, 예비부부로 송용진 정상윤 이창용 임강희가 동반 출연한다.

조광화 예술감독과 이성원 연출 외에 ‘풍월주’의 구소영 음악감독, ‘레베카’의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등이 참여했다. R석 6만5000원, S석 5만5000원. (02)749-9037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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