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하이힐을 벗었다. 편안하면서 패션성까지 가미한 운동화를 물색했다. T사의 트레킹화<사진>를 구매했다. 기능성 소재 고어텍스를 사용해 갑작스럽게 비가 오더라도 안전하다. 투습성도 뛰어나 오래 걸어도 뽀송뽀송하다. 번거로운 신발끈 대신 다이얼을 한 손으로 돌려 신발의 폭을 조절하는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신고 벗기도 간편하다. 바쁜 출근 시간엔 끈을 묶는 것도 ‘일’이다.
게다가 밝고 화사한 체리빛 색감은 칙칙할 수 있는 출퇴근길 복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주말을 이용한 나들이나 가까운 근교 산행에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이 빛을 발했다. 그야말로 일주일 내내 신을 수 있는 멀티 아이템. 이 트레킹화를 착용하고 다닌 지 이제 두 달이 넘어선다. 예전 몸무게를 되찾았고, 발이 편해지면서 자세도 곧아졌다. 가끔 생기던 두통도 사라졌다. 날씬한 몸과 건강한 표정의 비밀을 들켰다. 요즘 사무실에는 나처럼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운도녀’들이 부쩍 늘어났다.
김민아(29세ㆍ서울 송파구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