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은행의 보험상품 판매(방카슈랑스) 리베이트 제공행위가 적발돼 금융감독원이 착수했던 검사가 1차적으로 마무리됐다. 금감원은 한국 씨티은행, SC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일부 외국계와 지방은행에 각 2차례 이상 불시검사를 실시하고 결과 발표를 위한 정리작업에 착수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S보험사가 일부 은행에 판촉명목으로 상품권 등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돼 시작된 금감원 검사가 완료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일부 은행에 대한 조사는 1차적으로 마쳤다”며 “검사를 더 확대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금융당국이 보험사와 은행 간 불법판매 관행에 처음 메스를 들이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때문에 보험사와 은행 등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의 대상 범위와 확대 가능성, 제재 수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20개가 넘는 보험사들이 몇 안되는 은행을 대상으로 영업하다보니 사실 무리하는 경우들이 있었다”며 “이번을 계기로 리베이트 관행이 상당히 위축될 것 같다. 장기적으로 볼 때 보험사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다. 금감원의 검사를 받은 해당 은행 관계자는 “한 번 조사가 시작된 이상 앞으로도 자주 시행될 가능성이 크고, 은행도 내부단속을 강화하지 않겠냐”며 “리베이트의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므로 근절돼야 옳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