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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군의 증손' 송일국 "올해 청산리에서 '텐트 독립' 일구겠다"

 아웃도어 전문가인 배우 송일국이 다음달로 예정된 '청산리 역사 대장정'에서 '텐트 독립'을 실현하겠다고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송일국은 "청산리 대장정을 하면서 태극기를 뺏긴 적이 있다"며 "백두산에 갔다가 애국가를 부르지 말라고 주의 받았다. 그런데 막상 올라가게 되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가슴 뭉클하게 된다. 부르지 말라고 해도 자연스럽게 애국가가 나오게 되고 순식간에 다 따라 부르게 됐다. 그때 적발돼 태극기를 뺏겼다.

밤중에 비오는 데 태극기 찾겠다고 다 같이 울면서 찾으러 갔었다. 그 일을 겪고 나니 눈빛이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일행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면서 훼방을 놓습니다. 함께 모여있지도 못하게 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청산리에 가면 독립군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일부러 주먹밥을 먹습니다. 

이제는 남의 땅이 된 옛 우리땅이지만, 야영을 하면 당연히 국산브랜드 텐트를 가지고 해야죠. 품질은 최상급이면서 가격은 저렴한 국내브랜드 '반값텐트'를 쓸겁니다. 우리땅 우리집이 아니니 우리텐트라도 쓰는 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대한,민국,만세 세 아이들도 크면 데려가 텐트에서 재울 생각입니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기본적으로 '애국'에 대한 남다른 소신이다. 전문가로서 왜곡된 국내 캠핑문화에 대한 일침도 섞여있다.



송일국은 국내 캠핑문화에 대해 "국내 캠핑인구가 2년전 100만에서 올해 300만으로 급격히 늘었습니다. 캠핑의 전성시대가 온 셈이죠. 필수품인 텐트를 보면 알만한 외국산 5인용 텐트가 230만원, 그늘막이 1백만 원. 다 하면 3백만 원이 넘습니다. 식탁 세트가 210만원, 그리고 캠핑용 숟가락 세트만 10만원입니다. 아무리 외국산 유명 브랜드라도 수백만원 만큼의 기능을 하지는 않죠. 어차피 똑같은 천이고 아침에 일어나면 결로 (이슬) 맺혀 있고...조금 무리해서라도 명품 장비를 사는 게 낫다는 소비 심리도 있지만 해도 너무한 가격, 거품이 끼었다는 거죠. 외국브랜드에 시장을 빼앗긴 셈입니다. 품질 하나만 보면 세계 정상급인 국산브랜드도 있는데 말이죠."라고 꼬집었다.

국가나 애국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송일국도 청산리 역사 대장정에 한번 참여한 후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송일국은 "역사 대장정을 계기로 인생의 목표도 완전히 바뀌고 나 스스로 너무 행복해졌습니다. 고구려의 역사는 우리의 자존심이나 마찬가지 인데 우리의 역사가 왜곡되고 날조되는 현장을 지켜보니 가슴에서 참을 수 없는 무언가가 끓어올랐습니다. 특히 백두산에 올라가게 되면 저절로 눈물이 납니다. 많은 이들이 내가 알게 된 그 느낌과 생각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12년째 함께 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송일국은 남다른 '애국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독도횡단, 5월말 월스트리트저널(WSJ) 막걸리 광고 모델 참여 등 다른 연예인들이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일들에 앞장서며 많은 이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송일국은 "난 나를 도와주는 많은 분들이 준비해 놓은 일에 참여만 할 뿐"이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청산리 역사 대장정은 사단법인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 사업회'(회장 김을동)이 주관하는 대학생대상 무료 참가 행사. 중국 북만주 일대 항일독립투쟁 전적지와 고구려 발해 유적지 등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청년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대표적인 역사 탐방 프로그램이다. 오는 6월26일 충남 홍성에서 출발해 인천항, 중국 대련, 단동, 백두산, 하얼빈 등의 경로로 총 10박 11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안중군 의사 순국지를 포함해 광개토왕비 등의 고구려 유적지, 백두산, 청산리 전투 현장, 윤동주 시인 생가, 발해 유적지, 김좌진 장군 순국지 등을 탐방할 예정이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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