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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망이 현실로 바뀌는 마술…디자인은 삶의 혁신
산업적인 용도로 쓰인 디자인의 개념이 최근에는 범용화돼 생활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삶의 조건과 환경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유형적인 것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소통 등 무형적인 영역까지 넓어지고 있다.

정경원 카이스트 교수는 “오늘날 디자인은 단순히 겉모양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화장술이 아니라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혁신의 도구”라고 말한다. 즉 시대정신과 어울리며 이끈다는 말이다.

다양한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디자인과 세상의 접점을 찾아온 정 교수가 ‘욕망을 디자인하라’(청림출판)를 통해 소개하는 세계 각국, 도시, 기업들의 혁신적인 디자인 사례들은 디자인이 얼마나 가치지향적인지 보여준다. 물 운반방식을 쉽게 만들어 먼 거리에서 물을 길어오는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물수레 ‘히포 워터롤러’,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천연가습기 ‘러브팟’, 폐쇄되고 슬럼화된 비스킷 공장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뉴욕의 첼시마켓 등은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라 디자인의 효용과 가치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의 변화를 디자인이 어떻게 수용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유용한 정보도 있다. 소셜미디어 시대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디자인에 활용한 예를 보면 한 제약회사가 멍을 빨리 낫게 하는 약품을 개발했지만 몇년이 지나도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쳐 빅데이터를 활용키로 결정한 것이다. 소셜네트워크 사용자 인식을 분석한 결과 멍의 치료법은 민간요법이 더 많이 언급되고 특히 여성들이 관심이 높다는 데이터를 얻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광고를 한 결과 매출이 62퍼센트나 늘었다.

정 교수는 세계 각국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소개하며, 디자인적 상상력을 개발하는 법, 직관과 합리적 사고를 융합해 디자이너적으로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법 등 삶에 깊숙이 들어온 디자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두루 일러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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