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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아언니 처럼’… ‘여왕’ 꿈꾸는 손연재…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로 쓰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ㆍ연세대)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세계 체조계에서 ‘여왕’을 꿈꾼다.

손연재는 국제 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멀티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FIG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서 손연재는 후프 은메달, 곤봉 공동 은메달 두 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선수가 FIG 리듬체조 월드컵 대회 종목별 결선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손연재는 올 시즌 출전한 4개 월드컵 연속으로 메달을 획득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날 손연재는 후프 종목에서 17.7167점을 획득, 1위 다리아 스밧코프스카야(러시아·18.00점)의 뒤를 이었고, 곤봉에서는 17.9333점을 받아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와 함께 공동 은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손연재는 시니어 무대 데뷔 후 실력이 일취월장하며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최근 각 나라별 체조선수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리듬체조 여왕’ 카나에바(러시아)도 사실상 선수생활을 마치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2010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단숨에 국내 랭킹 1위에 오른 손연재는 그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획득하기는 손연재가 처음이다.

이후 2011년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참가 선수 24명 중 11위를 차지, 자력으로 런던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2012년 러시아 펜자 월드컵에서는 후프 종목 동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에 월드컵 첫 메달을 안겼다. 그해 8월 열린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로서는 최초로 10명이 출전하는 개인종합 결선에 올랐다. 기세를 이어 결선에서 10명 중 5위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손연재는 올 시즌 바뀐 규정에 맞춰 새로운 프로그램을 들고 돌아온 이후 더욱 높이 비상하기 시작했다.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리스본 월드컵 볼 종목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손연재는 이어서 나선 페사로 월드컵에서도 한국 선수 최초로 리본 종목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소피아 월드컵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했고,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처음으로 ‘멀티 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올 시즌 출전한 4개 월드컵 연속으로 메달의 영광을 누렸다.

다만, 이번 민스크 월드컵에서도 개인종합 메달획득에는 실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손연재는 지난 소피아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개인종합 4위에 머물렀다.

손연재의 다음 목표는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한국 최초의 금메달이다. ‘여왕’을 꿈꾸는 ‘요정’의 행보가 주목된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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