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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과 어우러진 화려한 쇼 !…마이클 잭슨이 살아돌아온듯
태양의 서커스‘이모털 월드투어’日나고야 공연
492㎡ 백스크린·3D프린팅·LED의상 등
잭슨식 볼거리에 1만여 관중 탄성
7월 내한 서울·대구서 잇달아 공연



[나고야=한지숙 기자] 빠른 비트에 ‘그녀는 너무 위험해(She is so dangerous)’라는 노랫말이 흘러나오자, 아찔한 높이에서 줄 하나에 몸을 의지한 여성 아크로바틱 무용수는 우아하게 회전을 했다. 전 세계에 3200만장이 팔린 1991년 마이클 잭슨 8번째 음반 ‘데인저러스(Dangerous)’의 마지막 수록곡 ‘데인저러스’와 공중곡예가 절묘하게 하나로 어우러진 순간, 24일 일본 나고야 니혼가이시홀에 모인 1만여 관중은 탄성을 내뱉었다.

태양의 서커스 ‘마이클 잭슨 이모털(Immortal) 월드투어’는 세계 팝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영상, 화려한 조명과 특수 제작 LED 의상, 아티스트의 춤과 곡예가 하나로 결합된 거대한 쇼였다.

‘비트잇(Beat It)’ ‘스릴러(Thriller)’ 등의 뮤직비디오에서 당시로선 파격적인 화려한 군무와 영상기법을 즐겨 썼던 잭슨처럼, 태양의 서커스는 총 492㎡ 면적의 백스크린과 3차원(3D) 프린팅, LED 의상 등 ‘잭슨식’ 볼거리로 풍성했다.

첫 장면부터 댄서와 비디오 스크린이 완벽하게 하나를 이뤘다. 반짝거리는 금색 의상을 입은 댄서 5명이 ‘문워크’ 춤을 추더니, 마치 뉴욕 할렘가의 뒷골목 담벼락을 연상시키는 백스크린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댄서가 지나는 자리에는 형형색색의 그라피티가 그려지며 ‘아이 러브(l love) 마이클 잭슨’이라는 글이 쓰였다. ‘휴먼 네이처(Human nature)’ 곡에선 LED 의상을 입은 5명의 무용수가 우주를 유영하듯 어둠 속에서 유려하게 곡예를 선보이며 인류와 동물, 자연, 우주를 사랑했던 잭슨의 따뜻한 마음을 그려냈다.

 
대형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태양의 서커스 ‘마이클 잭슨 이모털 월드투어’는 흡사 마이클 잭슨이 살아 돌아온 듯한 생생한 음악 연주와 화려한 영상과 군무, 아찔한 곡예로 관객의 눈 귀를 사로잡는다.                    [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1막이 어린 시절 ‘잭슨파이브’ 활동 영상부터 ‘네버랜드’의 대저택 재현 등 잭슨의 생애에 초점을 맞췄다면, 2막은 전쟁을 반대하고 인종 차별 없는 세상을 꿈꿨던 잭슨의 철학에 닿아 있었다. 종반부에 ‘블랙 오어 화이트(Black or White)’ 곡에 따라 세계 각국 국기가 펄럭이면서, 침팬지 분장을 한 댄서와 외다리 장애인 댄서가 어우러져 흥겹게 춤추자, 나고야 시민들도 일제히 기립해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공연 두 시간 동안 마이클 잭슨의 대표곡 35곡이 편곡돼 연주됐다. 잭슨이 2009년 사망 전에 계획했던 월드투어 ‘디스 이즈 잇 투어(This is it tour)’를 준비했던 다렐 스미스 등 음악감독을 비롯해 11명으로 구성된 밴드가 라이브로 곡을 들려준다. 이들은 잭슨 유가족이 제공한 잭슨의 육성 노래에 맞춰 연주한다. 잭슨의 미공개 육성도 들려준다. 어린 시절 ‘아 윌 비 데어(I’ll be there)’를 부르는 잭슨의 미성과 건반 솔로 연주는 객석을 숙연케 했다.

공연에는 태양의 서커스 사상 가장 많은 200여개 소품, 250여벌 의상이 투입됐다. 생전에 태양의 서커스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잭슨이 봤더라면 흡족했을 법하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구두와 흰 양말, 크리스털 흰색 장갑이 사람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대형 사이즈로 제작됐다. 또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곡에선 한가운데 빛이 들어오는 붉은색 하트 풍선, ‘스릴러’ 곡에선 뮤직비디오에서처럼 공중묘지와 관, 미라 등이, ‘데이 돈 케어 어바웃 어스(They don’t care about us)’ 곡에선 LED로 가슴에 사랑, 희망, 믿음 등을 상징하는 빛이 들어오는 로봇 의상이 쓰였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나고야 시민들은 잭슨을 가까이서 느끼려는 듯했다. 공연장 밖에는 OST 앨범 등 기념품을 사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졌다. 마이클 잭슨 팬이라는 수오미 유키카와(47)는 “태양의 서커스는 처음 봤는데 음악과 춤이 잘 어울렸고, 특히 파워풀한 춤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공연은 오는 7월 10~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과 17~21일 대구 엑스코에서 펼쳐진다. 체조경기장 천장에는 곡예장치를 메달 수 있는 설비가 돼 있지 않아 최소 100t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골조물이 따로 설치될 예정이다. 대형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마이클 잭슨 이모털 월드투어’는 올해까지만 만날 수 있으며,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선 마이클 잭슨 음악 바탕의 상설 공연 ‘원(One)’이 시작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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