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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남 앙상블, 클래식 판을 바꾸다
리처드 용재오닐·지용 등 ‘디토 페스티벌’
잇단 매진사례·추가공연…5년째 흥행돌풍



리처드 용재오닐(비올라·사진), 임동혁과 지용(피아노), 스테판 재키와 다니엘 정(바이올린), 마이클 니콜라스(첼로), 다쑨 장(더블베이스) 등 잘생긴 청년들로 구성된 앙상블 디토가 침체에 빠진 클래식 공연계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2009년 시작해 올해로 5년된 ‘디토 페스티벌’이 젊은 여성 클래식 애호가를 끌어모으며 새로운 흥행 기록을 쓰고 있는 것.

이달 30일까지 이어지는 축제의 첫 공연인 리처드 용재오닐과 임동혁의 ‘황금 듀오: 바흐 에디션’은 애초 1회 공연이었지만, 한 달 전부터 매진 세례를 빚자 1회 추가 공연이 더해졌다. 첫날인 지난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500석 가운데 2350석이 빼곡히 차 유료객석 점유율이 95%를 넘었고, 둘째 날인 10일에도 80%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대부분이 20ㆍ30대 여성, 데이트 관객이었다. 앙코르곡으로 리처드 용재오닐이 임동혁과 함께 피아노 앞에 앉아 라흐마니노프의 이탈리아 폴카를 포 핸즈(four hands) 연주로 익살스런 표정과 함께 들려주자 객석은 열광했다.

페스티벌이 대중적으로 성공한 데는 용재오닐이 TV예능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인 데다, 올해 ‘시티 오브 바흐’란 슬로건을 걸고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바흐를 집중 조명한 기획 덕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 기획된 ‘게릴라 콘서트-스트리트 바흐’ 역시 성공적이었다. 지난 8일 여의도IFC몰에서 용재오닐,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무용수 김보람,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G선상의 아리아’와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쇼핑객의 발길을 한동안 붙들었다. 용재오닐이 등장했을 때는 함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즉석에서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 프렐류드’를 솔로로 연주한 용재오닐은 “공연장이 아닌 거리에서 관객을 만나니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열리는 앙상블 디토의 시즌7 리사이틀 ‘코드네임: 바흐’ 또한 28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한 차례 공연이 추가됐다.

페스티벌 중 가장 기대되는 공연 중 하나는 룩셈부르크 출신 피아니스트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의 첫 내한 리사이틀 ‘롱 워크’(19일 LG아트센터)다. 디제잉 등 다재다능한 그는 바흐를 일렉트릭 사운드로 들려줄 예정이다.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 소피 무터와 젊은 연주자 14명으로 결성된 ‘무터 비르투오지’(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중국 젊은 피아니스트 유자왕과 피천득의 외손자로도 유명한 스테판 재키가 협연하고 샤를 뒤투아가 지휘하는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29~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특별공연도 인기다. (02)741-1523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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