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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보며 먹는 밥 ‘색경죽’을 아시나요?
[헤럴드생생뉴스] 굶주림을 상징하는 북한의 ‘색경죽'을 아시나요.

북한에만 있다는 이 음식은 식량난의 사회, 북한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음식이라고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가 27일 소개했다.

2010년 탈북한 평성 출신 정미현 씨는 “알려지지 않은 북한 음식 중에 ‘색경죽(色鏡粥)’이라는 것이 있다”며 “한자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이 음식의 정체가 풀리는데 ‘색경죽’이란 그릇에 담긴 낱알이 너무 없어서 그릇에 얼굴이 비칠 정도의 죽을 일컫는다”고 말했다. ‘색경’은 거울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鏡(거울 경)이라는 한자를 사용해 색깔 그대로 보이는 거울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2012년 탈북한 회령 출신 이은철 씨는 “‘색경죽’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지는 못했다”면서도 “이 단어를 사용한 적은 없지만 그릇 바닥을 겨우 덮을 정도로만 겨우 양을 채운 음식을 자주 먹었다”고 말했다.

 
▲사진=옥수수가루죽을 앞에 두고 쳐다보는 북한 어린이.

이 씨는 “북한에서는 그릇을 들고 거의 핥아먹을 정도로 싹싹 비우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릇을 들고 먹다 보면 그릇에 얼굴이 보일 때가 있다. 먹는 얼굴을 보면서 밥을 먹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있을 때는 누구나 배가 고프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는 이렇게 먹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미현 씨와 이은철 씨는 ‘색경죽’이라는 단어를 북한에서 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차이를 보였지만,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으로 인해 주민이 만들어낸 음식이 있다는 점과 그릇에 얼굴이 비칠 정도로 부족한 양을 한 끼로 채우는 주민이 많다는 사실에 의견을 같이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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