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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정부의 美중심 외교 대수술…맥 끊겼던 韓 · 中간 ‘신뢰회복’ 방점
美이어 中…朴대통령 순방 키워드는
[베이징=한석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키워드는 ‘신뢰’와 ‘믿음’이다. 이번 중국 국빈방문 슬로건 ‘심신지려(心信之旅)’는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순방 당시엔 ‘Bound by trust forward together’(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신뢰 동맹)를 전면에 내세웠다. 두 번의 해외순방 모두 ‘신뢰’에 기초를 두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외교가와 정치권에선 미국 순방 당시와 이번 방중의 ‘신뢰’는 다른 출발점이라고 한다. 방미에서의 ‘신뢰’는 60년 동안 뿌리내린 한ㆍ미 동맹의 계속적인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에 비해 중국 순방의 제1 탄착점은 ‘신뢰 회복’에 있다는 분석이다. 신뢰관계를 바로 세우지 않으면 양국 간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가 선언적 의미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 26일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 주석님과 함께 앞으로 20년을 더 내다보는 한ㆍ중 공영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 나가고자 한다”며 “특히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할 수 있는 방안, 한반도ㆍ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조 방안과 국제 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도 “슬로건은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의 신뢰와 유대를 공고히 해 한ㆍ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이루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도 “양국 지도부 모두 새로 취임했기 때문에 양국 정상 간에 개인 외교를 포함해 신뢰를 쌓고 두 나라 국민 간에 마음을 통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여기엔 이명박 정부 시절 무너진 대중(對中) 외교의 복원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한다. 대미(對美) 중심의 외교로 ‘뼛속까지 친미정권’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전례도 고려됐다. 이 전 대통령의 대미 중심 외교는 중국과의 불통을 낳았고, 이로 인해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비판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에는 이명박정부의 성과를 한 단계 넘어서고, 중국은 이명박정부 시절 잘못된 외교관행을 깨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여기엔 특히 양자외교에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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