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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지독한 슬럼프 뒤엔 전성기 있다, 박인비처럼
박인비(25ㆍKB금융)가 지난주 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시즌 5승을 기록했다. 우승 한 번을 기록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제 1년 중 6개월도 채 안 된 상황에서 5승을 기록했으니 ‘파죽지세’란 단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박인비의 장점은 무엇보다 퍼팅이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스테이시 루이스(28ㆍ미국)도 박인비가 퍼팅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며 칭찬을 마다 하지 않았다. 박인비는 짧은 퍼팅은 물론 미들 퍼팅, 롱 퍼팅을 할 때 너무도 편안하고 일관된 리듬으로 스윙을 한다. 마치 홀컵에서 볼을 잡아당기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퍼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리듬이다. 좋은 리듬은 스윙을 일정하게 만들고 동일한 스트로크를 가능하게 한다. 가장 짧은 길이를 보낼 수 있는 클럽인 퍼터지만 스윙선상에 따라 일직선으로 움직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고, 과감하고 자신감 있는 스트로크와 좋은 리듬이 가장 중요하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GA 한국인 시즌 최다승과 동일한 5승을 거뒀다. 박세리(36ㆍKDB산업은행)가 2001년과 2002년 이뤘던 기록이다.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우고,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바짝 다가서면서 박인비는 자신의 목표를 더 상향 조정해도 좋을 것이다. 꿈을 크게 꾸고 목표를 크게 가질 때, 마음에서는 그것을 달성하려는 에너지가 더 솟아오른다.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다 보면, 목표 설정만으로도 선수들은 더 나아진 자신의 마인드와 실력을 보게 될 것이다.

사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한동안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며 슬럼프를 겪었다. 2년여 정도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이대로 우승을 영영 못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다고 했다. 하지만 긴 침묵 끝에 2010년 이후 일본 대회와 2012년 LPGA 에비앙 마스터스를 우승하면서 박인비는 예전보다 더 성숙된 기량으로 자신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선수들은 슬럼프나 성적 부진으로 인해 긴 고통의 시간을 겪으면 이대로 끝이 아닌가라는 불안함과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 그리고 많은 선수들은 슬럼프로 인해 선수 생활을 접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박인비의 경우 2년여간의 침묵 끝에 월등한 실력을 선보이며 이전보다 더 빛나는 전성기가 찾아왔다. 박인비의 이러한 컴백이 슬럼프를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 위로가 되고 도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인비의 상승세가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표정을 별로 드러내지 않고 언제나 침착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통해서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는 모습이 아름답다. 박인비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부족한 면을 발견하고 또 장점을 채워나가는 도전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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