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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 전창협> 대한민국 6개월 생존기
포털사이트가 매주 집계하는 주간검색어 1월부터 매주 상위 10개를 살펴봤다. 이동흡, 김종훈 등 인사파동 관련 그리고 윤창중, 연예인 자살, 6월엔 NLL. 남은 반년 국민들이 행복해졌으면 기대해 본다.



사는 데 바쁘고 힘들어 생각할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벌써 올해가 반년이 지나고, 우리가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을.

지난 6개월간 대한민국 사람들은 행복했을까, 불행했을까? 이를 측정할 잣대도 마땅치 않고, 개인이 느낄 주관적인 편차를 생각하면 더욱 알기 어렵다. 하지만 고단했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만 봐도, 지표도 어두운 데 불황을 체감하는 서민의 입장은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상반기 보통사람들의 관심은 어디에 있었을까? 한 포털사이트가 매주 집계하는 주간검색어 2013년 1월부터 최근까지 매주 상위 10개를 살펴봤다.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검색어야 말로 디지털시대에 보통사람들의 관심과 감성을 반영할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6개월간 검색어를 보면 한국사람들의 삶이 편치 않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주간 검색어에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은 박근혜 대통령. 1월부터 3월까지는 한 주를 빼고는 줄곧 검색어 상위에 랭크됐다. 조용한 인수위시절 행보부터 최초의 여성대통령 취임 등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검색어 상위에 오른 것은 인사파동 때문이었다. 이동흡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드물게 검색어 1위를 기록했고, 김종훈 전 미래부 장관 후보자가 상위에 랭크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안철수 의원도 재보선 출마와 당선으로 4월 화제의 중심에 섰다.

5월에는 상반기 최대 화제 인물이 등장해 온라인을 달궜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5월 둘째주, 셋째주 2주 연이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유는 다 알 테니 굳이 새삼스레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예상대로 연예인들이 다수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 역시 즐거움보다는 국민들을 우울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초 전해진 조성민 씨의 자살, 울라라세션 리더 임윤택 씨 사망, 탤런트 박시후 성폭행 논란, 손호영 자살미수 등 마음 아픈 키워드도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했다.

물론 희망이나 즐거움을 준 검색어도 없지 않다. 우주시대를 연 나로호 발사 성공에 네티즌들이 환호했다. 즐거움을 준 스타들도 있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시범경기부터 일거수일투족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도 4월 인기검색어인 조용필과 싸이는 여러모로 즐거움과 의미를 함께 줬다. 세계적인 스타가 된 싸이와 10년 만에 컴백한 가왕(歌王) 조용필이 음원차트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6월 마지막주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일간검색어 추이를 보면 대화록 공개로 시끄러운 정치판이 검색어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반년은 정치권 때문에 국민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기대를 품어본다. 하지만 이 같은 희망은 망상에 가깝다는 것을 모든 국민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 첫날 박인비가 US오픈 우승이란 희소식을 전했지만, 정치권은 이날도 ‘NLL’논란에서 허우적댔다는 것만 봐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jlj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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