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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꿈-한국꿈 하나로...” 방중 3대 키워드 夢(비전)ㆍ文(인문)ㆍ實(실리)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청와대 관계자들은 지난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베이징 칭화대에서 “두 나라의 강물이 하나의 바다에서 만나듯이, 중국의 꿈(中國夢)과 한국의 꿈(韓國夢)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한 대목에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입을 모은다. 이 한 문장엔 새로운 대중관계의 틀을 만들고 싶어하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도 한다. 특히 여기엔 이번 3박 4일간의 방중 기간동안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동북아라는 한ㆍ중 공동의 비전 ▷중국인의 인문적 감성 극대화를 통한 신뢰 기반 구축 ▷경제적인 실리 극대화라는 3대 키워드가 모두 녹아 있다고 한다.

▶夢(비전)=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기간 동안 ‘中國夢(중국몽ㆍ인민 행복)=韓國夢(한국몽ㆍ국민 행복)’이라는 등식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쳤다. 이같은 노력은 칭와대 연설 뿐 아니라 이번 3박 4일간의 방중 내내 곳곳에 녹아 있다.

박 대통령은 칭와대에서 한 연설에서 “한국과 중국의 강물은 하나의 바다에서 만난다”며 “중국의 강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고, 한국의 강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릅니다. 그리고 서해 바다에서 만나 하나가 된다”고 운을 떼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의 꿈과 중국의 꿈이 함께 한다면 새로운 동북아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한ㆍ중 양국의 공동비전 구축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한 화법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동북아’를 만드는 동반자”라는 공동비전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이해 ▷신뢰 프로스세에 기반을 둔 한국주도의 대북정책 ▷향후 20년을 내다보는 한중 경제 교류 등을 한중관계의 미래 로드맵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文(인문)=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시진핑 주석과의 단독 정상회담 초기에 5분 가량을 중국어로 인사를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한ㆍ중 비즈니스 포럼과 칭와대 연설에서도 유창한 중국어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 중국 인민일보 대기자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박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같은 중국어 구사 능력에 있다고 한다. 외국 정상에서는 유일하게 독학으로 중국어를 배웠을 정도로 중국에 대해 아는 것이 많고 그만큼 이해를 하려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방중기간 동안 중국철학은 물론 중국고사에 대한 상당한 이해의 폭을 과시했다. 칭화대 연설을 “곡식을 심으면 일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십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백년 후가 든든하다”는 중국고전 관자(管子)의 구절로 시작하는 등 3박 4일간 방중동안 중국의 고사성어를 즐겨 인용했다.

지난 5월 방미 당시 ‘동북아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데에 세일즈의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인문 대통령’에 세일즈 포인트가 있는 것이다.

▶實(실리)=한중 공동성명에서 “유관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문구를 포함시키고, 경제적으론 한ㆍ중 FTA(자유무역협정)에서 통큰 양보를 끌어냈을 뿐 아니라, 힘들어 보였던 한중 통화 스와프 연장 등을 이끌어낸 것은 모두 박 대통령의 실리 외교가 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 대통령이 베이징과 함께 중국 서부대개발의 한 축인 시안을 방문한 것도 재중 협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려는 실리적인 측면이 강했다고 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번 중국 순방 역시 미국 순방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실리적인 측면에서 접근했다”며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얻어내야 할 것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이해를 구하고 협조를 이끌어내는 집요함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방중기간 동안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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