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 대통령의 색(色)의 정치학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노랑, 빨강, 어제 정상회담 할 때도 빨간 옷을 입고 갔었어요. 센스가 있죠?”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 국가올림픽체육중심체육관. 한류 팝스타들의 K팝 공연을 ‘깜짝’ 관람한 박근혜 대통령이 인기 가수 스룹 엑소(EXO)가 빨간 색 스카프와 두건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빨간색은?“ 이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한중 우정이라 빨간색을...”이라고 엑소가 답하자 박 대통령이 재치있게 앞서 열린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옷 차림으로 주변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박 대통령의 이번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에서 눈길이 가는 대목중 하나가 색(色)을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 들였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옷 색깔은 철저한 계산이 깔려 있었다는 분석이 많다. 흰색에서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보라색까지 박 대통령의 옷 색깔은 행사 성격에 맞춰 시시각각 바뀌었다.


지난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문 앞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박 대통령은 황금빛이 도는 노란색 상의와 회색 바지를 입었다. 붉은색 카펫 위를 황금빛 노란색 상의를 입은 박 대통령이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은 중국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붉은 바탕 위의 노란색 무늬나 글자가 가장 귀하고 길한 것으로 믿는 중국인의 감성을 겨냥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경제사절단 조찬간담회나 한ㆍ중 비즈니스 포럼 같은 경제단체와의 행사에선 주로 빨간색 상의를 입었다. 빨간색은 중국인들이 전통적으로 좋아하는 색인데다 ‘돈’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경제행사에 이어 열린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과의 회동에선 분홍색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또 칭와대 연설에선 보라색 옷이 눈길을 끌었다. 보라색은 칭와대의 상징 색깔이다.

/hanimom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