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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영-호반-중흥, 주택전문건설사 3총사가 유독 잘나가는데…왜?
주택시장 장기불황으로 아파트 사업을 축소하는 등 긴축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재벌급 건설사와 반대로 주택사업의 보폭을 키우며 승승장구하는 불황무풍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중견건설사로 평가받지만 최근 웬만한 대형 브랜드 건설사보다 아파트 공급을 많이 하고 있는 부영주택과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이 화제의 기업들이다.

이들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택지지구 중심으로 안정적인 주택사업을 펼치는 등 선안전 전략을 앞세워 공격경영을 펼치는 게 특징이다. 이들 3총사가 불황 무풍 건설사로 주목받는 배경엔 창업자이면서 지휘봉을 잡은 이중근(부영주택) 회장과, 김상열(호반건설) 회장, 정창선(중흥건설) 회장 등 최고경영자(CEO) 3인의 남다른 경영 노하우가 있다.

이들 3총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건설사는 부영주택이다. 부영주택은 올해 공격적으로 아파트 사업을 벌이며 위상이 수직상승중인 주택전문기업이다. 부영주택은 지난해 ‘부영 사랑으로’ 8920가구를 분양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아파트를 공급한데 이어 올해도 3751가구를 내놔 대한민국 분양 순위 5위에 랭크했다.

부영주택의 중심은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이 있다. 이 회장은 ‘세발자전거 경영’으로 철저히 ‘안전한’ 사업에 집중한다는 원칙경영을 펼치고 있다. ‘세발자전거는 두발자전거처럼 빨리 달리지는 못하지만 잘 넘어지지 않는다’는 인생철학에 발맞춰 안전을 기업경영의 1순위로 잡고 있다. 부영주택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하지 않고, 국민주택기업과 자체 자금만으로 임대주택사업에 집중하며 급성장 가도를 달리는 것도 이같은 원칙 때문이다. 

김상열                                      정창선                                  이중근

중흥건설, 부영주택 등과 함께 잘나가는 주택전문건설사는 호반건설이다. ‘호반베르디움’ 브랜드로 유명한 호반건설은 2010~2011년 아파트 공급물량이 국내 10위권에 랭크될뿐 아니라 2008년 이후 누적계약률이 90%를 웃도는 등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호반건설은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2008년 시공능력 순위 77위에서 지난해엔 3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호반건설이 승승장구하는 첫번째 비결은 오너인 김상열 회장의 무차입 경영 원칙이다. 호반건설은 2010년부터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2012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만 3246억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재무상태를 자랑하고 있다. 김 회장은 주택 분양률이 90%를 달성하지 않으면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는 독특한 원칙경영도 갖고 있다. 호반건설이 주택시장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장가도를 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 상반기 중견건설사인 중흥건설은 세종시 등에서 ‘중흥S-클래스’ 6454가구를 분양해 대우건설에 이어 전국에서 아파트 공급을 가장 많이 한 건설사로 기록됐다. 시공능력 평가 77위 수준의 중견기업임에도 지난해도 9600가구를 분양해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에 이어 전국 3위 공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중흥건설이 이처럼 잘나가는 원동력은 오너인 정창선 회장의 남다른 경영 스타일을 꼽을 수 있다. 정 회장은 ‘36개월짜리 현금 흐름표’로 상징되는 안정된 현금흐름으로 지역업체 사이에선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3년간의 자금 계획을 미리 짜고 3개월마다 점검해 늘 책상위에 붙여 놓는다고 한다.

세종시 등 안정적인 택지지구에만 수주하고, PF는 극도로 자제한다. 비업무용 자산은 사지 않고, 보증을 서지 않으며, 적자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않는다는 ‘3불 원칙’도 고수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같은 경영원칙을 토대로 공격적인 아파트 분양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주택전문건설사 CEO 3인방은 주택사업만 공격적인 게 아니다. 이들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생활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해마다 사회소외계측이나 각급 학교 등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재국 서일대 교수는 “주택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지만 무차입 경영 등 원칙을 지키고 무리하지 않게 사업을 해온 건설사는 지금이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금 보유가 많은 회사라면 저렴하게 토지를 사서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가장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박일한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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