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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機 충돌 8초전까지 정상비행”
NTSB 블랙박스 분석 “시속 207.6㎞서 7초전 191㎞로 급감…조종사 과실 섣부른 예단은 경계”
아시아나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충돌 사고 직전 정상적인 속도보다 매우 느리게 활주로로 접근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9일 브리핑을 열어 미국 연방항공안전위원회(NTSB)가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사고 항공기는 충돌 3초 전 103노트(시속 191㎞) 속도로 운행하고 있었고 106노트(시속 196㎞)로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상적인 착륙 시 권장 항속인 137노트(시속 254㎞)의 75%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특히 당시 엔진 출력이 50%에 불과했고 너무 낮은 속도 때문에 조종석 경보 장치에 추력 상실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뜬 것으로 나타났다.

NTSB와 한국조사단은 하지만 이렇게 속도가 떨어진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섣불리 결론짓는 것은 경계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NTSB가 발표한 것은 충돌 직전 항속이 많이 느렸다는 사실일 뿐 그렇게 된 원인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며 “속도가 느려진 원인에 대한 다양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데버라 허스먼 NTSB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할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항공기 사고는 한 가지 문제 때문에 일어나지 않는다”며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모든 가능성을 다 검토한다”고 말했다.

NTSB는 조종사들의 훈련 및 비행경험, 자동착륙장치 가동 여부, 공항 구조 문제, 항공기 결함 등 다양한 원인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ㆍ미 합동조사단은 9일부터 사흘간 기장과 부기장을 포함한 조종사 4명과 샌프란시스코공항의 관제사 등에 대한 합동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NTBS는 브리핑에서 향후 일정에 대해 1주일 이상 현장조사를 벌이고 1년~1년6개월간 정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혀 조사가 장기화할 것임을 알렸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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