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韓 · 美 조사단 ‘신경전’
NTSB “조사 영향 미친다”경고
윤영두 사장 기자회견 돌연취소
조사과정·공개방식등 곳곳 이견




아시아나항공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양국이 조사 진행 과정과 이에 대한 공개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와 아시나아항공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내외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던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윤사장의 기자 브리핑이‘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행위’로 간주해 경고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NTSB는 특히 9일 조사 예정이었던 객실 승무원을 언론에 노출시킨 데 대해서도 아시아나항공 측에 공문을 두 차례나 보내 경고했다. 미국 측은 공식 조사 전에 승무원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조사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국 정부는 반대로 미국 측이 조사 결과를 성급하게 발표하는 데 대해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블랙박스 조사만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데 NTSB가 브리핑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수시로 부분적인 정보를 공개해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8일 NTSB는 사고 직전 조종사가 “속도를 높여라”고 다급하게 외쳤고, 착륙 직전 속도가 정상의 75%에 불과했다는 기록을 공개하자 미국 언론들은 조종사의 과실 때문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보도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역시 사고 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방해하는 행위라는 게 우리 측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미국 측의 성급한 브리핑을 자제하기를 요청하고 조사 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조사 내용에 대한 브리핑 자료를 발표 2시간 전 우리 조사단에 제공하고, 브리핑 시 제공자료 범위 내에서 양국이 동시에 브리핑하는 방안을 우리 측이 제안해 미국 측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