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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캉스룩 종결자…초경량 여행가방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테이블마운틴. 절벽과 절벽 사이에서 한 남자가 외줄을 탄다. 그것도 양 손에 여행가방을 들고 말이다. 배경은 도심으로 바뀐다. 남자는 다시 15층 빌딩 사이에서 묘기를 부린다. 여전히 두 개의 가방을 들고, 외줄 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과장’ 광고다. 특정 직업이 아니라면, 외줄을 탈 일도 없지만 가방까지 들고 걸을 일은 더더욱 없다. 쉽고 간결한 메시지다. 가방을 들고 줄을 타도 괜찮을 만큼 가볍다. 또 수십 미터 상공에서 떨어져도 곧 복원될 만큼 고강도 제품임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근사한 ‘리조트룩’을 위해선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안전하게 담아 이동할 가방도 중요하다. 튼튼한 것은 기본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공항을 거쳐 목적지를 오가는 동안 무게 때문에 ‘끙끙’대며 스타일을 망칠 순 없다. 그러니 가벼운 것도 필수다. 3~4박 일정에도 최소 2~3개의 가방이 필요한 ‘패셔니스타’라면 더욱 그렇다.

등산화, 워킹화 등 아웃도어 용품을 중심으로 경량 바람이 불고 있지만, 사실 여행용 하드케이스만큼 ‘초경량 전쟁’이 치열한 곳도 없다. 휴가철이 오면 경량ㆍ소재 경쟁은 더욱 심화된다. 쌤소나이트는 신소재 커브(Curv)를 활용한 파이어라이트를 출시했다. 1.9kg(20인치 기준)이다. 1.5ℓ짜리 생수병 하나와 거의 비슷한 무게다. 외부는 물결 모양으로 능곡을 이룬 디자인이다. 이는 외부 표면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강도를 높이는 데 일조한다. 투미의 테그라라이트는 리무진의 문과 방탄복에 사용되는 강화 소재 ‘테그리스’를 사용했다. 플라스틱보다 6배 강하고, 강철보다는 65% 가볍다. 20인치가 2.8kg로 쌤소나이트보다 약 1kg 더 나가지만, 모 케이블방송에서 실시한 강도 실험에선 투미가 앞섰다고 한다.

하드케이스는 보통 어른들의 아이템으로 여겨지는데, 5~10세 아이들도 끌고 다니는 훈련을 시키는 게 낫다. 자신의 짐을 스스로 싸고, 또 챙기는 습관이 생긴다. ‘패션 센스’를 기르는 교육이 된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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