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하반기 주택 분양 물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 같다. 건설사들이 경기불황 등을 이유로 집짓기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주택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23개사 45개단지 4만7688가구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올 상반기(7만4740가구)와 지난해 동기(9만537가구) 대비 각각 36%, 47% 줄어든 것으로 1998년 IMF 경제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취득세 감면 종료 및 후속입법 처리 불발로 시장이 불투명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면서 집짓기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후속사업 물량 확보 부진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취소하거나 미루는 현상도 분양 물량 축소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3만3151가구이며, 지방은 1만4537가구다. 사업유형별로는 재개발ㆍ재건축이 2만468가구, 자체 분양이 1만7814가구, 단순도급이 7410가구 순이다.

한국주택협회는 하반기 분양 물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1/3 수준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까지 대폭 감소한 요인으로 4.1 대책 효과 미진과 6월말 취득세 감면 종료에 따른 ’거래절벽‘ 현상, 미국발 경기 하강, 4.1 대책 후속 조치 불발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한국주택협회는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취득세 세율 영구 인하 ▷분양가 상한제 운용 개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LTVㆍDTI 조정 등 4.1대책 후속 입법조치를 시급히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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