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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광장 - 손욱> 창조적 기업의 길 ‘토론 · 나눔 · 감사’
가장 창조적인 민족 유태인
동양의 르네상스 연 세종…
열린 토론으로 창의력 높이고
나눔·감사문화로 시너지 창출을


유태인은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민족이라고 알려져 있다. 1901년부터 2008년까지 노벨상 수상자 793명 중 179명이 유태인으로 22%에 달한다. 특히 과학문야에서의 활약은 눈부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를 놀라게 하는 미국의 벤처 신화도 대부분이 유태인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창조경제가 화두가 된 요즈음 유태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자료들을 모으며 유태인들이 특별히 창의력이 높아진 이유를 정리해 보니 대체로 ‘토론ㆍ나눔ㆍ감사’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다른 민족이 살던 가나안 땅을 침략하여 몰아내고 살다 보니 끝없는 위협에 시달렸을 것이고, 지속생존을 위해서는 민족의 창의력을 높여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으로 이러한 정신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라 생각한다.

첫째, 토론을 위해 어려서부터 헤브루타(Hevruta)라는 토론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실도 두세 명씩 마주앉아 묻고 답하며 공부하느라 시끄럽다.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머니가 오늘 무엇을 배웠는가가 아니라 무슨 질문을 했는가 묻는다. 토론이 활성화되려면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후츠파(Chutzpah)문화로 뻔뻔하라고 가르친다. 상과 하, 갑과 을을 벗어나 자유롭게 질문하는 것을 장려하는 것이다. 토론은 창의의 뇌를 발달시키고 토론을 통한 지적 충돌로 융합창발의 기적을 이루는 것이다. 둘째, 나눔(Tzedaka)은 신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고 나의 재산도 하나님의 것이므로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믿음을 실천하는 것이다. 나눔을 통한 선행은 믿음과 신뢰의 문화를 만들어 진정한 융합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게 된다. 셋째, 감사(Todah)는 모든 미덕의 어머니다. 감사하면 마음이 너그럽고 부드러워져 소통과 화합을 이루고, 어떤 시련에도 긍정 마인드로 높은 회복 탄력성을 보인다. 감사한 마음으로 진정한 칭찬문화가 이루어지면 신바람으로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시킨다.

우리에게도 토론ㆍ나눔ㆍ감사로 신바람 나는 행복한 나라, 창조기술국가를 이루었던 역사가 있다. 바로 세종시대다. 세종은 즉위 제일성이 ‘함께 의논하자’였다. 재위 32년간 1898회의 경연을 비롯하여 열린 토론문화를 이루어 인재를 발탁하여 육성하고 신바람 나게 일하게 했다. 세종시대는 품앗이, 두레라는 나눔의 아름다운 문화가 있었다. 세종은 ‘백성이 있어 나라가 있음’에 감사하며 백성을 하늘로 섬겼다. 백성들은 부모에 감사하여 효도하고 나라에 감사하여 충성함으로 동양의 르네상스시대를 열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40여 년간 정부주도 계획경제와 새마을 정신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그러나 1995년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이룬 뒤 18년째, 2만달러에 겨우 턱걸이를 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장벽에 부딪친 것이다.

이제 정신문화를 토론ㆍ나눔ㆍ감사로 가다듬어 ‘창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열린 토론으로 조직의 창의력을 높이고 지식경영으로 구성원들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 나눔의 정신으로 믿음과 신뢰의 문화를 만들어 융합과 시너지가 창출되도록 해야 한다. 그 바탕에 감사문화가 필요하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경청하며 소통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칭찬하며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한마음 한뜻을 이루게 해야 한다. 긍정 마인드로 위기를 극복하고 창조에 도전하는 정신력을 배양해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인재가 있어도 서로 신뢰하지 못해 융합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있다면 될 일이 없다. 토론ㆍ나눔ㆍ감사로 인재들의 창의력이 개발되고 신바람나게 역량을 발휘하도록 창조적 조직문화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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