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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더 어려워진다…성장보다 수익성 치중”
여름휴가 반납한 정몽구 회장
29일 계열사 사장단회의 주재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부문 계열사들의 하계휴가 시즌인 29일, 그룹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사실상 하반기 첫 수출확대전략회의를 주재한다.

비록 월례 회의긴 하지만 최근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어 하반기 글로벌 판매 전략을 재점검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대책 마련 지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의 올해 임ㆍ단협 관련 단체교섭 진행 상황에 대한 논의도 다뤄질 전망이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 출구전략 가능성, 중국과 유럽의 경제 둔화, 일본의 엔저 공세 등으로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하반기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출구전략 실행을 둘러싼 논의들이 갈수록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유럽은 재정위기 여파로 자동차 수요 자체가 줄고 있으며, 그나마 급성장하던 중국도 경제 성장률 둔화와 자동차 구매 제한조치 확대 등의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현대차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를 연초에 예상했던 수준보다 1.6% 줄어든 7939만대로 낮춰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정 회장은 하반기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 터키공장 증설과 베이징 4공장 건설 추진 등 시장별로 수요 증가를 고려한 합리적인 수준의 생산량 증대는 지속하겠지만 가급적 내실 경영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수출 및 글로벌 판매를 점검하는 회의지만, 계열사들의 임단협 관련 교섭 진행 상황도 다뤄질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계열사 대부분의 노사 협상이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미 노조는 하계휴가 이후 진행될 교섭에서 회사 측이 만족할 만한 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파업 수순에 들어가는 등 보다 강경한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단협 55개, 별도 13개, 기타 1개 등의 요구안을 제시한 현대차 노조는 더 이상 교섭 자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지난달 2일 본교섭을 시작으로 교섭을 진행 중인 기아차 노조는 휴가 이후 강력한 투쟁을 선언했다. 임금인상 이외에 인원충원 등을 내건 현대모비스 노조, 성과 배분과 상장 관련 우리사주 부문 요구안을 제시한 현대로템 노조도 아직 사측과 타협점을 못찾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31일 교섭 결과에 따른 총파업을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사 문제까지 악화되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 회장이 구체적인 경영 전략과 적극적인 노사 문제 해결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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