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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스마트폰 최대의 敵은 ‘프리미엄 이미지’
시장포화 마케팅비 증가 등 수익성 경고등
SA, 선진국 중심 성장판 조기 폐쇄 우려


‘미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최대 적은 스스로 쌓아온 프리미엄 이미지일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73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됐다. 판매량 측면에서 경쟁사인 애플을 이미 배 이상 크게 앞질렀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언제까지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을 리드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6940만대 판매에 이어 2분기에는 73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3120만대를 판매한 애플을 4000만대 이상 앞지른 셈이다.

오는 9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독일 IFA에서 ‘갤럭시노트 3’ 공개를 앞두고 있어 지난해 2억1600만대 판매에 이어 올해 3억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선진국 중심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판이 예상보다 빨리 닫힐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SA는 전 세계에서 3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이 2014년 최대 3억30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1년 2억3800여만대, 지난해 2억9200여만대, 올해 3억2500여만대로 급성장했던 것과 비교할 때 정체기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프리미엄급 시장이 포화되면서 수익성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삼성전자 IM(ITㆍ모바일)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7.7%로, 1분기 19.8%에 비해 2.1%포인트 하락했다. 고가 전략을 고수해온 애플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39.3%에서 올 1분기 28.8%로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내놓은 LG전자도 1210만대라는, 분기 사상 최대 스마트폰 판매량을 발표하고도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612억원으로 1분기 1328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 하락, 마케팅 비용 증가의 직격탄에 고스란히 노출된 탓이다.

반면 신흥 시장의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는 아직 여유가 있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올해 예상 출하량은 5억8200만대 수준으로, 지난해의 3억6000만대보다 60%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이를 눈여겨본 ZTE, 화웨이, 레노버 등의 중국 업체는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며 삼성전자를 쫓고 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마케팅의 중심을 중저가 제품으로 옮기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어렵게 쌓아올린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스스로 격하시키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으로 최근 선보였거나 출시 예정인 제품 역시 ‘갤럭시S 4’의 파생 모델인 프리미엄급 제품군에 집중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고가 스마트폰이 예상보다 빠르게 보급되면서 생필품화됐다”며 “이런 급작스러운 시장 변화에 대해 삼성전자로서는 프리미엄 전략 수정에 깊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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