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 미감과 소망을 진솔하게 표현한 것이 매력이다, 활달한 필치와 다채로운 색채가 돋보이는 이 작품에서도 탐스럽게 잘 익은 복숭아는 다산을, 기린의 힘찬 뿔과 영지버섯은 무병장수와 길상을 상징한다. 민중들이 오래오래 평안한 삶을 누리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민화는 오늘 다시 봐도 정겹고, 푸근하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조선시대 채색화 ‘기린도’ 141.5×235㎝<부분>. 19세기 후반. [사진제공=가나아트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