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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는 토끼를 먼저 잡아라
<내 나이 마흔 이솝우화에서 길을 찾다>중에서

[북데일리] 온고지신이란 말처럼 고전을 등불삼아 길을 여는 책이 적지 않다. <내 나이 마흔 이솝우화에서 길을 찾다>(원앤원북스. 2013)이 그렇다.

이솝우화를 현대 상황에 걸맞게 해석해 삶의 지혜를 일깨운다. 소 챕터마다 이솝우화 하나씩을 등장시킨 다음, 처세에 응용하고 의미를 찾았다. 이 중 한 대목을 소개한다.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하자’는 부분의 일부다.

<포스트잇> 배고픈 사자가 잠든 토끼를 발견했다. 사자가 토끼를 막 잡아먹으려는데 사슴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사자는 토끼를 놔두고 사슴을 쫓아갔다. 그 소리에 잠에서 깬 토끼는 도망쳤다. 한참 사슴을 쫓아가던 사자는 결국 사냥에 실패했다. 다시 토끼가 있는 곳으로 왔으나 이미 사라진 뒤였다.

8세기 중엽 당나라 현종 때 바둑의 명수 왕적신은 바둑의 10가지 비결을 발표했다. 그 중 하나가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다. 일단 내 집을 먼저 확보한 후에 상대방을 공격하라는 것이다. 상대방의 집이 커 보인다고 무작정 공격하다 보면 오히려 상대에게 허점을 보여 역공을 당할 수 있기에 스스로를 보강하면서 국면의 추이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하수는 상대방의 돌만 잡으려고 이리저리 나서는 과욕을 부리다 자신의 돌이 사망하는지도 모른다.

이 우화에서 사자는 잠자는 토끼를 버려두고 눈앞에 나타난 사슴을 쫓다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당신의 것을 보고 있는가? 아니면 당신과는 상관없는 남의 것을 보고 있는가? 지금 당신은 당신의 일에 집중하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고 있는가? 만일 사자가 우선 눈앞에서 잠자고 있는 토끼를 잡아둔 상태에서 사슴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면 사슴도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_ p.38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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