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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고 슐체 “통일이후 이데올로기 자리에 돈이”
“1989년은 모든 것의 마지막이었다. 음식도 옷도 화폐도 심지어 사랑마저도 모두 변했다.”

2013 만해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방한한 동독 출신의 작가 잉고 슐체(50)는 8일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독일 통일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이데올로기 대신 돈이 중요해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통일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하나의 종속관계가 새로운 종속관계로 변화한 것이다. 내 소설은 그런 달라진 상황에서 주인공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출간된 슐체의 소설 ‘아담과 에블린’이나 ‘심플스토리’는 통일 전후 주인공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일상을 그려냈다. ’아담과 에블린'에서 성공한 재단사였던 아담은 통일 후 제대로 된 일자리 잡지 못하고 방황한다. 슐체는 변화자체가 좋다 나쁘다는 식의 가치 판단 대신 바뀐 상황에서 변화된 사람 자체를 보여줄 뿐이다.

그는 동독이 무너질 때 뭐했냐는 질문에 “실망스럽겠지만 자고 있었다”고 실토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건은 동독 건국 40주년 기념일 이틀 후인 10월9일 라이프치히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었는데 폭력이 전혀 없었다며, “확실한 건 폭력은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작가는 누구나 자기 앞의 현실, 자기가 겪은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한다“며, 작가의 공공 책임역할론을 강조한 슐체는 ”베를린장벽이 무너진건 커다란 행운이라고 생각하지만 독일 통일은 동독의 편입이라는 면에서 다르게 됐으면 좋았다는 생각도 한다”고 털어왔다.

그는 ‘소설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해, ”문학이란 본인 자신에 대한 반성이며 어떤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려내는 것이다”며, 자신의 문학스타일을 창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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