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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사태 때문에 ‘좌불안석’인 건설회사가 있다는 데…왜?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이집트 유혈 사태로 현지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이 좌불안석이다.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곳도 있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 플랜트업체 중 이집트에 진출한 기업은 GS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이다.

GS건설은 지난 2007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모스토로드 지역에서 21억1000달러(2조3000억원) 규모의 ERC수첨분해 프로젝트를 수주해 2016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6명 파견된 인원을 철수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사태가 더욱 악화되면 단계별로 철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300만달러)과 두산중공업(3억달러)은 프로젝트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에 속하지만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할 계획이다.

현지 진출 업체들은 대부분 대규모 소유사태가 장기화하면 공사 자재를 생산하고 운송하는 등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공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지연되면 책임소재를 따져 공사비 등에 반영하는 게 일반적인데 발주처는 물론 건설사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동 지역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건설업계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근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소요사태가 잦은 이집트, 시리아, 리비아 등은 국내 업체의 주요 진출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태협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국내업체들이 주로 진출하고 있는 중동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등 최근 분쟁이 잦은 북아프리카 지역과는 차별화되는 곳”이라면서 “과거 10년간 중동 수주 동향을 검토해 봐도 국내 업체들의 중동 수주 물량이 몇몇 국가의 내부 문제로 갑작스럽게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국내업체들이 신규 시장으로 주목했던 북아프리카 지역의 내부 정치 문제가 악화되면 발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국내업체들에게 악재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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