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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뛴다는 데…왜?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ㆍ강대한 인턴기자]2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 1층에 몰려 있는 20여개 공인중개업소에서 간간히 상담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달 초 6억4000만원하던 주공1단지 공급면적 42㎡형 아파트시세는 6억7000만~6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달 7억7000만원까지 하락했던 50㎡형도 다시 8억원에 나와 있었다.

서울공인 관계자는 “주공1단지는 지난달 27일 총회에서 조합장 등 임원선출이 끝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생겼다”며 “휴가철이 끝나면서 며칠 사이 호가가 더 올랐다”고 말했다.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취득세 감면 혜택이 사라지면서 6월 말 이후 많이 떨어졌으나 다시 하락하기 직전인 5월 시세를 회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재건축조합 설립인가를 받았거나 재건축추진위원회의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는 아파트 시세는 상승세가 가파랐다. 


이달 9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개포시영 아파트는 전달 말과 비교해 주택형별로 3000만원 정도씩 가격이 뛰었다. 56㎡형은 이달 초 6억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6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7억원에 팔리던 62㎡형도 7억3000만원으로 3000만원이나 올랐다.

우정공인 한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지나면서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고, 시세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시세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잠실 주공5단지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이달 3일 열렸던 재건축 추진위 총회에서 새로운 위원장이 선출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공개하자 호가가 다시 뜀박질을 거듭하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면적 77㎡형은 6월 9억원 중반대 급매물이 나왔으나 현재 10억6000만원까지 1억원 가량이나 급등했다. 82㎡형은 연초보다 무려 2억원가량 오른 11억~11억5000만원을 형성했다.

새로 구성된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 추진위는 사업에 속도를 높여 연내 조합을 설립하고 창립총회까지 연다는 계획이다. 이미 조합설립 동의율이 71%로 조합 설립요건(75%)을 거의 충족했다. 내년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는 게 추진위측 구상이다.

롯데공인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는 이달에도 주택형별로 1억원 정도씩 뛴 가격에 6건 정도 거래가 성사됐다”며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수요자들이 꾸준히 찾는다”고 설명했다.

앞선 지난달에도 인근 신천동 크로바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이 신규 선임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인근 미성아파트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신임 추진위원장은 조합 설립에 필요한 조합원 동의서를 받아 연내 조합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는 단지의 시세가 들썩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아파트 시세가 호가 위주로 상승하는 데다 사업이 본격화하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이영진 이웰에셋 부사장은 “대부분 단지가 사업 착공을 위해선 아직 조합원 의견 조율이나 각종 인허가 등 관문이 많기 때문에 아직 재건축 사업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될지 예상하긴 이르다”며 “국내외 경기 상황, 재건축 추진 동향 등을 지켜보면서 장기적 시각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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