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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점을 찾기 힘든 볼보자동차 V40, 그런데 왜?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 모든 자동차 브랜드는 특유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뭔가 안전하지만 좀 투박할 듯한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실제로 볼보자동차를 타보면 고정관념과 상당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고급스러운, 북유럽 특유의 디자인에 업계를 앞서는 각종 첨단 사양을 더했다. 마치 클래식한 가방 속에 최신 IT기기가 가득한 느낌이랄까.

V40은 그런 볼보자동차의 반전이 가장 잘 살아있는 모델이다.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외관과 함께 각종 첨단 안전 사양을 더했다.

외관은 해치백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을 구현했다. 특히 테일램프가 눈에 띄는 후면부 디자인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실내 공간은 다소 작은 느낌이 들었지만 인테리어는 볼보자동차 특유의 깔끔함이 살아 있었다. 복잡하지 않은 버튼 구성과 퍼포먼스, 엘레강스, 에코 등 모드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강변북로를 따라 도심을 빠져나갔다. 차량이 많아지자 V40이 분주해진다. 탑재된 각종 첨단사양 때문이다. 우선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이 있다. 사이드미러 등으로 확인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차가 있는지 확인해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사각지대에 차가 접근하니 사이드미러 옆에 위치한 램프에 불이 들어왔다. 차선을 바꾸려 하니 램프가 깜빡거렸다. 위험하다는 표시이다.

이런저런 기능을 확인하는 사이 갑자기 경고음이 울렸다. 멈춰 선 앞차를 보지 못하고 속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시티 세이프티’는 세계 최초 저속추돌방지 시스템으로, 시속 50㎞ 이하 주행 중 추돌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경고를 알리는 시스템이다. 차선을 넘으면 스티어링휠에 진동을 주는 차선유지보조시스템도 있다.

자유로에 접어들면서 다소 차량이 줄어들자 속도를 높여봤다. 볼보자동차 모델의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개인적으론 차량 성능을 꼽고 싶다. 이 차는 직렬 5기통 2.0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가장 큰 장점은 1750rpm의 저구간에서부터 발휘하는 40.8kgㆍm의 최대 토크이다. 조금만 가속 페달을 밟아도 곧바로 차량이 치고 나가는 이유이다. 앞지르기가 수월하니 운전이 훨씬 쉽고 재밌다. 177마력(3500rpm)의 출력을 더했다. 


연비도 훌륭하다. 복합연비 기준 15.4km/ℓ를 갖췄는데, 이날 서울과 파주를 오가며 측정한 연비 역시 14km/ℓ로 고속주행을 반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훌륭한 수준이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인 T5 스탠다드와 T5가 3690만원, 4190만원이며 디젤 모델은 3980만원과 4590만원이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각종 성능이나 편의사양 등을 고려하면 비싸다고 볼 수 없다.

제품은 특별히 눈에 띄는 단점이 없을 만큼 훌륭하다. 관건은 볼보자동차의 네트워크 역량이다. 다른 차량에 비해 각종 첨단사양이 많은 만큼 AS 수요도 많아 보인다. 소비자와 접점이 많지 않다는 점도 볼보자동차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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