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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백화점 ‘국악기 고향 찾아주기’ 프로젝트 시동
집 나간 국악기 9점 120년 만에 전시회서 선보여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신세계백화점이 국립국악원과 손잡고 외국에서 난민 생활(?) 중인 국악 유물 찾기를 돕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3일 국립국악원과 국악 진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해외에 산재된 국악 유물 특별전 후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후원 금액은 연간 2억원이며, 해외에 산재된 국악 유물 전시를 위한 연구부터 기획까지 모든 단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첫번째 프로젝트로 지난 1893년 미국 시카고만국박람회에 출품됐다 남겨졌던 대금과 향피리 등 국악기 9점을 120년만에 국내에 선보인다. ‘120년 전, 미국으로 간 조선 악기’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1893년 시카고만국박람회에 출품됐던 국악기 중 미국 보스턴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에 보관중인 것들을 선보이는 행사다.

1893년 열린 시카고만국박람회는 세계 46개국에서 2700만 관람객이 방문한 대형 행사로, 음악과 건축 등에 이르기까지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준 박람회였다. 당시 조선 최초의 외교사절단인 유길준 일행은 박람회에 참여했고, 이후 친분이 있던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의 모스 관장이 국악기 기증을 부탁해 현재까지도 미국에 남겨지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보스턴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에서 보관중인 9점의 국악기를 비롯해, 당대의 악보와 사진 등 조선시대 고서와 그림 등 국보급 유물 총 34점을 선보이는 행사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다음달 1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2개월 동안 진행된다.

신세계는 전시 기간 중 백화점 고객들에게 전시회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백화점 내 문화홀에서 다양한 국악 공연을 펼치는 등 국악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매년 벨기에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 해외 각지에 산재해있는 우리 전통 국악기를 찾아 특별전시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지난 80여년간 한국 근대사와 함께해 온 대한민국 최초 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전통 국악 문화융성을 위해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이번 업무 협약이 백화점 고객은 물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국악과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동복 국립국악원장은 “신세계와의 이번 협력은 국악 유물의 소중한 가치를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통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융성이야 말로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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