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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 400억규모 MR탱커 수주…재도약 신호탄?
자율협약 MOU 체결후 첫 쾌거
강덕수 회장 “조기 정상화 박차”


STX조선해양이 지난 7월 채권단과 ‘자율협약 MOU’를 체결한 후 첫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사실상 지난 4월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침체기가 시작된 후 첫 결실이다. 3500만 달러(약 400억원) 규모의 MR탱커 한 척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에 비교하긴 어렵지만 침체기를 딛고 재도약에 나선다는 데 의미가 있다.

3일 STX조선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는 아시아 선사로부터 5만DWT 규모의 MR탱커 한 척을 3500만 달러에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MR탱커는 ‘Medium Range’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으로 최근 세계적으로 발주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선종이다.

이번 수주는 STX조선이 지난 7월31일 채권은행단과 ‘자율협약 MOU’를 체결한 이후 첫 수주라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지난 4월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그룹 전체가 침체기에 빠져들며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했던 STX조선이 본격적인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도 크다.

STX조선 관계자는 “자율협약 신청 후에도 영업은 계속해왔지만 지난 7월 MOU를 체결하면서 이번에 첫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조선 수주를 STX조선의 경영 정상화 및 안정화의 신호탄으로 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는 “지난 4개월 동안 유동성 악화로 수주가 끊겼던 STX조선이 채권단의 자금 지원으로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STX조선이 자율협약 신청 이전에 수주했던 프로젝트도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3월 덴마크 선사 ‘노든’으로부터 수주한 약 2800억원 규모의 탱커 8척(옵션 포함)은 현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 캐나다 선사 티케이로부터 수주한 약 8000억원 규모의 아프라막스급 탱커 12척(옵션 포함)은 현재 선수금환급보증(RG)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단계다. RG는 조선업체가 선주로부터 선수금을 받기 위해 필요한 금융회사 보증을 의미한다.

STX조선은 채권단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정상적인 수주 활동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강덕수 STX조선해양 회장은 지난 7월 MOU체결 직 후 “지난 4개월 간 자율협약 추진으로 부진했던 수주활동에 집중해 조기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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