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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가 소처럼 크다면?”…생뚱해야 상상력 ‘쑥’
우리아이 창의력 키우는 독서법
부모와 자녀가 같은 책 읽고
아이에게 엉뚱한 질문 수시로 던져
‘생각의 날개’ 펼칠 수 있게…
답 맘에 안들어도 즉시 지적은 금물

수학도 ‘50 + 32 = ?’ 보다
‘82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다양한 문제해결 접근법 고민하게


올해부터 초등 및 중학교 일부 학년에‘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평가 방식에서도‘ 창의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오는 2016년부터 전면 도입됨에 따라 창의력 발달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평가 방식도 국어ㆍ영어ㆍ수학은 주입식보다 토론과 문제 해결 중심의 수업으로, 사회ㆍ과학 등은 실험과 실습, 프로젝트 수행 중심의 수업으로 각각 바뀐다. 예컨대 국어 시간에는 교사가 전문 미디어 강사와 함께 글쓰기나 신문활용 교육(NIE)을 진행할 수 있어 단순한 암기보다는 창의적 사고력을 얼마나 잘 발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이런 교육 트렌드에 맞춰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독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읽고, 듣고, 말하고, 쓰고, 생각하는 독서활동이 뇌를 자극해 창의력을 기를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자녀의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독서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독서를 하면 왜 창의력이 길러지는 것일까=창의력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더해 또 다른 무언가를 생각해내는 능력이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생각해내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에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사고에 밑바탕이 되는 배경지식이 중요하다. 기존의 지식이나 경험이 새로운 자극을 통해 서로 원활하게 작용해 창의적인 생각을 표출하는 것. 이런 점에서 창의력은 독서와 관계가 깊다. 독서는 단순하게 책의 글자만을 읽는 행위가 아니라 책 속에 담긴 정보들을 새롭게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지식들과 연관 짓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서 지식을 축적할 수 있고, 또한 책을 읽을 때 받는 새로운 자극들이 기존에 있던 지식과 상호 작용하면서 창의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독서’가 꼽힌다. 학생들과 선생님이 독서 후 그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하고 있다.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독서법=새로운 책을 읽을 때 새로 습득한 지식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들을 정리하는 것도 창의력을 기르는 데에 필요하다. 책을 읽을 때 주제와 관련된 책을 떠올려서 연결해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경우에 책의 주제를 더욱 깊이 있고 다양하게 접할 수 있으며, 다른 주제와 영역으로 확장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또한 책을 읽는 중간에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읽으면 책의 내용을 깊게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질문 과정을 통해 책에서 제시된 내용 외에 새로운 아이디어나 생각도 이끌어낼 수 있어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때문에 부모와 자녀가 같은 책을 읽고 서로에게 질문하며 자극을 주는 것도 창의력 발달에 좋다.

또한 책을 읽을 때 자신의 감각기관을 동원해 내용을 상상하면서 읽는 것도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이 경우, 책의 내용을 끊임없이 상상하게 되고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데, 이때 감각기관을 동원해 상상한 내용들을 목소리 흉내나 상황극을 통해 표현하면 뇌 활동이 더욱 활발해져 창의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아이의 ‘창의력’ 길러주는 질문법=엄마의 올바른 질문 습관은 아이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 아이에게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가 모여 아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이 과정을 통해 종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이에 한 가지 질문이더라도 아이가 얼마나 많이, 또 얼마나 다양한 대답을 유도해내는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책을 읽은 후 “개미가 소처럼 크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에게 날개가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식의 질문은 무한한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열린 사고’의 질문이다. 이런 질문은 아이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할 수 있다. 수학 문제처럼 정답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의 답이 틀려도 틀렸다는 말은 바로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수학 문제도 여러 가지 해결 과정을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50 더하기 32는 뭘까?”라는 일반적인 질문보다는 “어떻게 하면 82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형식으로 접근해 아이가 여러 가지 문제 해결 과정을 유추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아이들의 답변에 대해 “그렇구나”, “알았다”로 끝맺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 엄마는 이런 이유로 다른 생각을 했는데, ○○(이)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뭐야?”라는 식으로 질문해 정확한 근거를 댈 수 있도록 도우면서 제2, 3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

양윤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은 “최근 교육과정의 변화에 따라 창의력 발달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아이의 독서ㆍ독후활동을 잘 활용한다면 자녀의 창의적 사고력을 발달시켜서 새로 변화한 교육과정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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