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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머 후임 포드 CEO 접촉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내 퇴진하는 스티브 발머의 후임 최고경영자(CEO)로 포드를 이끌어온 앨런 물랄리 영입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IT 전문 웹사이트 ‘올 씽스 디지털’은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발머와 접촉하고 있다면서 진지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계약 성사 단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웹사이트는 지난 7년 포드 사장과 CEO를 겸해온 물랄리가 최근 “포드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으나 MS로 옮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예보잉에 근무할 당시 소유했던 시애틀의 집을 여전히 갖고 있으며 자신도 이곳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웹사이트는 보도했다.

물랄리는 또 최근의 MS 구조 조정과 관련해 발머에게 조언했음을 웹사이트는 상기시켰다.

이 소식통은 물랄리가 처음에는 MS로 옮기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으나 최근심경에 변화를 일으켰다고 웹사이트에 귀띔했다.

웹사이트에 의하면 발머의 후임으로는 이밖에 노키아의 스티븐 엘롭 CEO와 스카이프의 토니 베이츠 전 CEO, 그리고 MS에서 일하다 피보탈 CEO로 옮긴 폴 모리츠도 거명된다.

노키아는 현재 MS가 소유하고 있다.

MS의 에이미 후드 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9일 “이사회가 (후임 CEO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적절한 시점에 진전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발머는 지난 26일 은퇴 전 마지막으로 주관한 사원회의에서 멋진 춤솜씨를 선보이며 기억에 길이 남을 작별인사를 했다고 BBC 등 영미 언론들이 보도했다.이번 사원회의가 열린 미국 시애틀의 농구·아이스하키 경기장 ’키 아레나‘ 주변에는 MS 직원 1만3000명이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년 내에 MS를 떠나기로 한 발머는 이 자리에서 마이클 잭슨의 노래 ’워너 비 스타팅 섬씽‘(Wanna Be Startin’ Somethin‘)에 맞춰 숨겨온 춤 실력을 직원들에게 선보였다.

그는 이 노래가 자신이 30년 전 첫 사원회의에서 공연한 곡이라며 추억을 되새겼다.

지난 1980년 MS에 입사한 발머는 2000년 빌 게이츠 공동창업자로부터 CEO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최근 윈도8의 실망스런 성과로 은퇴 압박을 받아왔다.

발머는 회의 중반까지 무대를 뛰어다니며 시종일관 들썩이는 분위기를 이끌다가막바지 들어 참았던 눈물을 비 오듯 쏟아냈다.

그는 마지막 발언에서 “우리 앞에는 엄청난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에겐 엄청난 숙명이 주어졌다”며 “MS와 소수의 기업만이 미래를 써나갈 준비를 갖췄다”고 독려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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