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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케냐, 아프리카의 제조업 허브로 거듭 날까?
서강석 코트라 나이로비무역관 관장
최근 대형 쇼핑몰 테러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안겨줬던 케냐는 사실상 아프리카 대륙에서 제조업을 하기 가장 좋은 나라 중 하나이다. 모리셔스가 투자환경에서는 아프리카대륙에서 항상 1위이지만 섬나라이고 내륙아프리카의 인근시장 접근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에 케냐는 몸바사항을 통해 모든 물동량이 내륙의 우간다, 브룬디, 르완다, DR 콩고로 연결된다. 라무항이 개설되면 남수단과 에티오피아도 도로와 철도, 송전망, 송유관으로 연결 될 예정이다. 또한 EAC(동부아프리카연합 5개국), COMESA(동남아프리카연합 14개국)의 5억 2천만명 인구를 가진 이들 동맹국가에 무관세로 상품 교역이 가능하다. 이처럼 케냐는 아프리카대륙의 허리에 위치한 중요한 협력 대상 국가이다. 케냐 생산품은 잠비아, 짐바브웨까지 트럭을 이용하여 몇 개국의 국경을 넘어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 미국은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를 통해 케냐 상품의 무관세 수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고, EU국가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케냐는 아직 GDP에서 제조업 비중이 11%로 이러한 아프리카 역내 무관세 및 미국과 유럽의 지원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이 없다 보니 케냐 청년 실업률이 70% 이상이고 커피, 차, 장미 등 농업과 마사이마라 사파리 등 관광산업이 케냐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제조업은 생산기술이 없고 선진국들의 무관심으로 아직 방치된 상태이다. 정부의 제조업에 대한 의지와 방향성도 아직은 약해 보인다.

지난 4월초 우리와 유사한 시점에 케냐 초대 대통령의 아들 우후루 케냐타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케냐 신정부는 2030년 중진국 진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기간 철도 및 도로망 확충, 에너지, 항만, 공항 등 대형 인프라 개발과 여성 문제 개선 등 대책을 내 놓았다. 그러나 이를 실현할 자금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중국은 지난달 우후루 대통령의 방중시 50억불의 막대한 자금을 케냐 인프라 개발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중시하는 케냐가 미국, 유럽 등 서방을 제치고 중국을 가장 먼저 방문하여 밀월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은 이런 여건 속에서 제조업 투자진출을 통해 새로운 아프리카 시장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수출입은행과 KOICA ODA 원조는 아직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틈새를 매우고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는 방안은 우리 사양산업의 제조업 투자진출이다. 이미 가발공장 투자로 성공한 사례도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미래의 희망 땅, 중국을 능가하는 제조업의 유망지로 부상하고 있다. 저렴한 노동력, 토지, 풍부한 광물자원 등 잠재력이 많다. 이중에서도 케냐는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몸바사항이 있어 원자재 수입이 용이하고 내륙 아프리카로 들어가는 시장의 길목이다. 이런 중요한 시장이 최근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기회를 놓치게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케냐가 아프리카의 제조업 허브로 거듭나도록 한국이 이러한 산업클러스터 육성을 지원할 시점이다. 우리가 60년대 시작한 경제개발계획과 구미전자공단, 창원 기계산업단지, 울산 석유화학 같은 산업클러스터 육성이 시급하다. 케냐 정부도 이러한 산업화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아직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90년대 초반 우리 기업들이 중국 단동, 북한 개성에 공단을 조성해 진출한 경험을 살려 아프리카에도 우리의 산업 텃밭을 만들어야 한다. 서부 나이지리아에는 중국이 이미 산업단지를 만들었다. 동부아프리카에는 아직 중국의 제조업 진출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동부 아프리카에는 중국의 제조업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러한 틈새를 한국이 선점하고 새로운 해외시장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

우리가 지난 50년간 일궈낸 빠른 경제성장과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의 비법을 이제 아프리카 대륙에 접목하고 아프리카의 성장에도 기여해야 한다. 아프리카의 빈곤, 기아, 불안요인의 근본을 보면 결국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은 업종별 특화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제조업을 키우고 고용을 창출하는 길 밖에 없다. 이것이 더 나이가 한국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 퇴직인력의 제 2의 사업인생 실현, 남아도는 우리 중고기계 및 설비이 재활용이 새로운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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