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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목쏠렸던 北 유엔총회 연설…새로울 것 없었다
美 적대정책 철폐·核군축협상 되풀이
南 신형 미사일 공개에도 비난 화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제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의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폐와 핵 군축 협상 요구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에 그치고 말았다.

박 부상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분단된 한반도에서 여전히 긴장을 조성하는 적대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군사력을 통한 패권 장악을 목표로 북한을 첫 번째 공격목표로 삼고 있다”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청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사령부의 해체도 다시 주장했다.

남한을 향해서도 ‘국군의 날’에 사정거리 300㎞ 탄도미사일 ‘현무-Ⅱ’, 북한 전 지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현무-Ⅲ’, 해안포 부대 타격용 ‘스파이크 미사일’ 등 신형 미사일을 처음 공개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남한은 여전히 적대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일련의 주장은 지난 6월 신선호 주유엔 북한대사의 기자회견과 똑같은 내용이다.

애초 “2ㆍ29 합의 이상의 성의를 보이라”는 한ㆍ미 양국 완강한 태도를 돌려세우기 위해 북한이 이번 연설에서 모종의 제안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컸다. 또 이란이 미국과 핵개발과 관련해 대화를 통한 협상에 나서, 북한의 변화가 기대됐었다.

다만 “경제강국을 건설하고 인민생활을 증진하기 위한 평화적 환경보다 귀중한 것은 어떤 것도 없다”며 최근 진행되는 경제 개선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은 눈에 띈다. 이는 북한 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북한에 취해진 경제 제재가 해제돼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호연 기자/why37@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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