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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호의 뜨거운 사나이 기성용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맞대결? 아직도 찾지 못한 원톱 공격수? 출범 5개월째를 맞는 홍명보호가 이 시간 현재 안고 있는 가장 뜨거운 이슈는 브라질전도, 원톱 문제도 아닌 바로 기성용(선덜랜드) 해법이다.

기성용이 7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를 앞두고 축구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기성용을 브라질(10월 12일·서울) 및 말리(10월 15일·천안) 평가전에 나설 4기 멤버로 첫 호출하면서 수개월 간 잠잠했던 기성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결자해지. 기성용이 ‘SNS 파문’을 스스로 풀고 홍명보호 중원의 새 지배자로 자리잡을 것인가가 핵심이다.

먼저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가장 단호한 의지를 보인 이는 홍명보 감독이다. 대표팀 새 지휘봉을 잡으며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을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운 홍 감독은 지난달 열흘 간의 영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뒤 곧바로 기성용을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홍 감독은 “영국 출장 중 기성용을 만나 SNS 파문에 대해서 확실하게 사과하라고 말했다”면서 사과 방법에 대해선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해야 한다. 진정성이 보이지 않으면 바로 돌려보낼 것이다”고 했다. “내가 아니라 팀을 위해서라면 기성용을 아예 내칠 수도 있다”고 잘라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도 병역 논란으로 비난받고 있는 박주영(아스널)을 끌어 안았다. 오랜 시간 잠수를 타고 있던 박주영을 기자회견에 데리고 나와 “박주영이 군대를 가지 않는다면 내가 대신 가겠다”는 말로 논란을 정면돌파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그림이다. 전무후무한 대표팀 감독 비난 발언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기성용을 다시 운동장 한가운데로 끌고 나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오는 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되는 기성용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사과할지는 아직 물음표다.

기성용은 그라운드에서 또다른 방식으로 팬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바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자신의 가치 입증해야 한다. 동아시안컵과 페루, 아이티, 크로아티아 평가전서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의 중원 콤비를 중용한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 기성용을 처음 발탁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표면적으로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 중인 하대성의 체력과 컨디션을 이유로 들었지만 속사정은 대표팀 ‘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들 조합은 크로아티아전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홍심(心)을 붙잡지 못했다.

가장 만족도 높고 현실적인 대안은 기성용이었다. 전방을 향해 수준높은 패스를 뿌려줄 기성용이 이명주나 박종우(부산)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신인왕 출신 이명주는 최강희호부터 대표팀 중원의 ‘신데렐라’로 자리잡았다. 탄탄한 기본기에 빠른 스피드, 미드필더에 측면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으며 왕성하게 움직이는 헌신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이명주가 기성용과의 조합이 처음인 반면 박종우는 런던올림픽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검증을 마쳤다. 기성용이 이들 가운데 한 명과 좋은 궁합을 선보이며 네이마르, 오스카, 헐크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브라질의 공세를 막아낼지 궁금하다. ‘뜨거운 감자’ 기성용의 행보가 홍명보호를 어떻게 힐링하고 성장시킬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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