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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드락길은 자연 그대로의 길…물소리 · 풀냄새 고향 정취 물씬”
최명현 제천시장 인터뷰
“제천의 자드락길은 일부러 길을 낸 게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길입니다. 물소리ㆍ새소리를 듣고 풀냄새가 나는 고향의 정취를 느끼면서 천천히 걷게 돼 있습니다.”

최명현<사진> 제천시장은 자드락길은 주위 경관과 전망이 좋아 빨리 갈래야 갈 수도 없어 저절로 슬로워킹이 된다고 했다. 보는 위치에 따라 매번 경치가 달라져 걸을 때도 지루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자체마다 길 열풍이 불면서 인공적으로 길을 내면 뙤약볕을 걸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드락길은 바위가 있는 몇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그늘로 다닐 수 있어요.”

최 시장은 시청 기획실에 근무할 때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에서 청풍호를 ‘내륙의 바다’라고 직접 명명했다. 청풍호 미케팅의 시작이었다.

최 시장은 청풍호반권에 있는 자드락길과 함께 제천시내 의림지 주변에도 2㎞ 길이의 ‘삼한의 초록길’을 조성하고 있다. 이 평지 길이 완공되면, 걸으면서 우리나라 농경문화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지금도 농경수로 쓰이고 있는 의림지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제천시청에는 최 시장만큼 제천 지리를 잘 아는 사람도 없다. 제천이 고향인 최 사장과 잠깐 대화해보면 제천의 지명과 역사, 경치를 일사천리로 풀어낸다. 청풍면에서 청풍호의 물안개가 낀 월악산 영봉을 보면 마음이 평안해진다고 한다. 단양군수였던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가게 되자 관기인 두향과 ‘매화’와 ‘시화’로 애틋한 정을 나누고 퇴계가 임종하자 두향은 곡기를 끊어 자진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부인과 사별한 퇴계가 이곳에서 낚시할 때 두향과 함께했다면서 ‘두향 러브스토리’는 춘향보다 더 진하다고 했다.

최 시장은 아시아에서 38년 만에 세계영상위원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제천=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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