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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노경은, 확률 16.7%의 반전에 도전하다
확률 16.7%의 반전 드라마에 도전한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2패의 벼랑 끝에 몰린 두산 베어스가 3년 전 기적 재현에 나선다. 선봉은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준PO 3차전 선발이 유력한 노경은이다.

두산은 지난 8,9일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 준PO 1,2차전서 모두 끝내기안타를 얻어맞으며 패퇴했다. 1차전 더스틴 니퍼트와 2차전 유희관 등 선발 투수들은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호투했지만 아킬레스건인 중간계투진이 잇따라 무너지며 승리를 헌납했다. 한 번만 더 패하면 그대로 시리즈 탈락이다.

하지만 두산엔 ‘믿는 구석’이 있다. 준PO가 3전2승제에서 5전3승제로 바뀐 2005년 이후, 먼저 2패를 하고도 3연승으로 시리즈를 뒤집은 전례는 딱 한 번 있었다. 6차례 준PO 중 단 한 차례, 16.7%의 확률을 찍은 팀은 다름아닌 2010년 두산이었다. 


두산은 당시 롯데 자이언츠에 내리 2연패를 하고 패색이 짙었지만 이후 믿기지 않는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더군다나 그때는 안방 잠실에서 두 경기를 모두 내준 터라 상황은 지금보다 더 좋지 않았다. 잠실 2차전서는 연장 10회 이대호에게 역전 3점홈런까지 허용, 팀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적지에서 특유의 뚝심있는 플레이로 그 어느팀도 이루지 못한 2패 뒤 3연승의 기적을 일궈냈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9일 2차전서 2-2로 팽팽한 연장 10회 무명에 가까운 김지수에게 끝내기안타를 맞으며 고개를 떨궜다. ‘경험’에서 넥센을 앞선다고 자부했지만 오히려 폭투와 실책성 플레이로 자멸했다.

두산은 에이스 노경은에게 마지막 희망을 건다. 지난 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최고의 해를 보낸 노경은은 올시즌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는 주춤했지만 니퍼트와 함께 두산의 든든한 원투펀치를 이루며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당초 노경은이 9일 2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희관이 마운드에 올랐다. 노경은의 올시즌 넥센전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노경은은 넥센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없이 2패만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6.04로 높다. 특히 목동구장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8.62로 성적이 더 나빴다. 준PO 시리즈의 핵심인 넥센 박병호에게도 9타수 4피안타로 부진하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9월29일 경기서 박병호에 연타석홈런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노경은의 어깨에 두산의 마지막 희망이 걸려 있다. 그냥 호투도 아닌, 완봉급 호투를 펼쳐야 한다. 1,2차전 선발투수가 역투를 펼쳤지만 매 경기 불펜투수들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페넌트레이스 성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넥센전 투구 성적은 숫자에 불과하다. 노경은이 두산 덕아웃에 드리우고 있는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에이스의 존재를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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