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투수’ 류현진(26)이 뛰는 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상대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결정됐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그에게 심각한 문제는 없다”며 신뢰감을 보였다.

내셔널리그 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 최종전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6-1로 꺾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가 7전4승제로 격돌하는 챔피언십시리즈 첫 경기는 오는 12일 세인트루이스의 홈에서 열린다.

세인트루이스는 지금까지 11차례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차지해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강팀이다. 2000년대 들어서도 9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따냈다.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것은 지난 2009년 디비전시리즈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다저스 역시 막강한 타선에 강력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집중력을 발휘할 때는 상대를 압도해 멋진 승부가 예상된다. 4년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다저스가 3연승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다저스가 4승 3패로 약간 앞서 있다. 더구나 다저스는 이번 디비전시리즈에서 3승1패로 일찌감치 선착해 휴식을 취한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5차전까지 뛰어 피로가 누적돼 있다.

이번 피츠버그와의 5차전에선 세인트루이스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가 9이닝을 홀로 버티며 상대 타선을 8안타 1실점으로 봉쇄, 완투승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데이비드 프리즈와 맷 애덤스의 홈런 등을 몰아치며 6-1 대승을 거두었다.

다저스의 매팅리 감독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원정을 떠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류현진에 대해 “체력에 문제가 있거나 몸 상태가 나쁜 게 아니라 좀 긴장했던 것 같다”면서 “그에게 심각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은 또 “류현진은 어린 아이가 아니며 실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그의 선발 기용에 말을 아꼈다.

매팅리 감독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에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턴 커쇼를 차례로 선발 투수로 내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3차전 이후 선발 투수는 아직 정하지 않았고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매팅리 감독은 디비전시리즈는 5전3승제로 에이스 커쇼를 1차전에 이어 4차전에 내세우는 강수를 둘 수 있었지만 7전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선발투수 3명만 돌리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는 커쇼와 그레인키 뿐 아니라 류현진과 놀라스코 등 선발 투수 요원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류현진이 어느 경기에 선발로 나올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의 네드 콜래티 단장도 이날 회견에서 “류현진의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류현진은 검사조차 받은 적 없다”고 부상설을 일축한 뒤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긴장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