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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스피드 vs 네이마르 개인기…승패는‘ 날개싸움’
한국 vs 브라질, 내일밤 8시 상암서 평가전 관전포인트
제2의 차붐 vs 제2의 펠레…
2010년 FIFA선정 10대 유망주…
스물한살 닮은꼴 축구천재 빅뱅

끈끈한 조직력 앞세운 홍명보호
“박수 받을 수 있는 경기 하겠다”
14년전 기분좋은 승리 재현 나서


‘제2의 차붐’과 ‘제2의 펠레’. 스물한살 닮은꼴 축구천재들이 상암벌에서 격돌한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과 ‘브라질 신성’ 네이마르(21·바르셀로나)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나란히 한국과 브라질 대표팀의 왼쪽 날개로 출전, 세계 축구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삼바축구’ 브라질을 상대로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무대에 대비한 수능고사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의 한국은 내년 월드컵 개최국이자 FIFA 랭킹 8위 브라질과 평가전을 통해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진출을 향한 예방주사를 맞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역대 브라질과 총 4차례 맞붙어 1승3패를 기록하고 있다. 1999년 3월 친선전에서 김도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다. FIFA 랭킹도 50위나 뒤처져 있고 선수들의 몸값만 봐도 브라질대표팀 선수 23명의 시장가치가 4억2050만 유로(약 6093억 원)로, 홍명보호 선수들의 시장가치를 모두 합한 5047만 5000유로(약 731억원)의 8배가 넘을 만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네이마르 한 명의 시장가치(5000만 유로·약 728억 원)가 우리 선수 전체와 맞먹는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14년 만에 거함을 무너뜨리는 기적 재현을 꿈꾸고 있다.

양팀의 키플레이어는 단연 손흥민과 네이마르다. 독일의 스포츠 전문 매체 SPOX는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 중계를 예고하면서 손흥민과 네이마르를 메인 사진으로 올렸다. 한국 뿐 아니라 독일도 이들 축구 천재들의 맞대결을 주목하고 있다.

손흥민과 네이마르는 닮은점이 많다. <표 참조> 이들은 차범근과 펠레라는 양국의 불멸의 ‘축구 레전드’를 이을 유망주로 단연 첫손에 꼽힌다. 지난 2010년에는 FIFA가 선정한 ‘세계 10대 유망주 23인’에 나란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92년생 동갑내기인 데다 포지션도 비슷하다. 둘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를 주로 맡는데, 상황에따라 최전방과 좌우 측면, 처진 공격수 등 위치를 가리지 않고 공격의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네이마르가 A매치 42경기에서 26골을 넣은 데 반해 손흥민은 18경기서 4골을 기록, 아직 대표팀 내에서 손흥민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손흥민과 네이마르 모두 비교적 약한 원톱의 공격력을 측면에서 메꿔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흡사하다.

게다가 둘은 올시즌을 앞두고 구단 사상 최고 몸값을 기록하며 이적한 점도 닮았다. 네이마르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올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등에서 맹활약하며 지난 5월 최고 명문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이적료는 5700만 유로(약 827억원). 유럽 무대에서 검증이 안 됐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경기에서 2골5도움을 기록하며 거품 논란을 잠재웠다.

손흥민 역시 지난 여름 레버쿠젠으로 옮기면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1000만 유로(약 15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함부르크에서 12골을 폭발하며 분데스리가 득점 9위에 오른 손흥민은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후 리그에서 1골만 기록하고 있지만 팀플레이와 어시스트 능력이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다. 브라질 주전 수비수 단테(뮌헨)는 가장 위협적인 한국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단테는 “손흥민과 지난 주말 리그 경기를 뛰었다. 빠르고 실력이 뛰어나다. 양발을 두루 잘 써 브라질이 가장 조심해야할 선수다”고 경계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4-2-3-1 전술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지동원(선덜랜드)을 가장 먼저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포진하고 좌우 날개는 손흥민과 이청용(볼턴)이 나설 전망이다. 더블 볼란테는 런던올림픽부터 호흡을 맞춘 기성용(선덜랜드)-박종우(부산)가 맡을 것으로 보이고 포백(4-back)은 박주호(마인츠), 김영권(광저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창수(가시와)로 구성될 전망이다.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킬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우승에 가장 근접한 브라질과 싸울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자 영광”이라며 “지더라도 박수받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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