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종편채널의 과다 편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종편은 종합적 장르가 골고루 반영돼야 하는데 투자가 어려워 보도채널에 가깝게 기울었다“고 말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TV조선의 보도편성 비율은 48.1%, 채널A는 4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이 지적한 보도채널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난 상황이다. 대중음악 프로그램의 편성은 전혀 없으며, 드라마 제작비율도 낮아 당초 사업계획서를 이행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위원장도 “(종편은) 재방송과 토론 프로그램이 많고 장르의 다양성, 막말은 문제다”며 “다양한 장르에 걸쳐서 투자하도록 권고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 현장에서는 종합편성채널의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보도 공정성과 경영상의 문제점이 집중 추궁됐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종편4사의 광고매출이 1710억원으로 전문기관 예측치인 3000억원의 절반 정도이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치의 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종편의 기대효과가 유명무실하다는 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그러면서 사업계획과 다른 편성과 불공정 보도 사례를 거론하며 “종편을 ‘종잡을 수 없는 편성’, ‘편파방송의 종결자’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유승희 민주당 의원도 “종편을 둘러싸고 연일 이야기가 오가는데, 이는 4대강 생태계 파괴와 마찬가지인 미디어 생태계의 녹조현상”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유 의원은 방통위의 종편 승인조건 이행실태 점검 내용의 부실함을 꼬집으로 “재방송 비율이 현격히 높은 데도 편성계획 위반에 관한 아무런 조치가 없고, 연구개발(R&D) 투자 미이행 부분에도 함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행 여부 결과를 보고 그 부분이 재승인 심사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는 증인으로 채택된 김민배 TV조선 보도본부장의 불참을 놓고 여야가 공방전을 벌여 두 차례 정회를 하며 파행으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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